상반기 영업익 1423억원…SM그룹 편입 후 최대안정된 전용선 매출에 고운임 수혜받는 부정기선 운영 효과 고환율·고유가도 실적에 긍정 영향
  • ▲ 대한해운의 WHITE WHALE 2호. ⓒ대한해운
    ▲ 대한해운의 WHITE WHALE 2호. ⓒ대한해운
    벌크선 시황이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한해운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4.6% 증가한 14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789억원으로 57.7%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대한해운이 SM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0.4% 증가한 687억원, 매출은 59.9% 늘어난 4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것은 당기순이익 규모다. 대한해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부채비율도 지난해말 대비 11.24%p 개선된 143.01%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한해운의 재무건전성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대한해운은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핵심 사업인 벌크사업에서 전용선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이익과 더불어 부정기 사업부문의 전략적인 선대 운용이 더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통상 벌크선은 화주와 10년에서 25년 이상 장기계약을 통해 운임을 보장받기 때문에 운임 변동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급등한 운임의 혜택을 못 누릴 수 있지만 하락한 운임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것이다. 

    대한해운의 벌크선 사업은 단일 화주와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은 전용선 매출 비중이 80%로, 운임 등락에 따른 반사이익이나 타격이 적다. 

    반면 단기운송계약을 맺는 부정기선은 다양한 항로를 다니면서 화물 수송 수요가 있을 당시 운임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운임이 오르는 데 따른 수혜가 크다. 

    이달 19일 기준 1279포인트까지 떨어진 발틱운임지수(BDI)가 2분기에는 평균 2530포인트로, 1분기 평균보다 24% 높았던 것도 부정기선 운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동안 상승세를 보인 환율과 유가 역시 대한해운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해운업은 운임을 대부분 달러 등 외화로 받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집계되는 실적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대한해운은 최근 LNG 운반선을 신사업으로 외형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일 자회사 대한해운엘엔지는 7만4000CBM(큐빅미터)급 LNG운반선을 인도했다. 또 내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17만4000CBM급 LNG운반선 총 4척을 쉘(Shell)과의 계약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쉘과의 장기계약에 LNG운반선 2척을 신규 투입하여 선대를 확장하고, 흔들림 없는 이익 성장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