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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원화 약세 빠른 측면 있다"… 시장안정 조치 시사

환율 장중 1387.5원까지 급등긴급 시장상황 점검추석연휴 국제금융시장 점검 지속

입력 2022-09-07 15:43 | 수정 2022-09-07 16:50

▲ 한국은행이 추석을 앞둔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추석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정상윤 사진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는 등 달러 강세가 계속되자 외환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7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기대 강화 및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며 "이런 흐름은 주요 통화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최근 원화 약세 속도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빠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는 "앞으로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시장 안정에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킹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독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다는 의미로 시장 안정조치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7.5원까지 오르면 전날보다 1.15% 급등했다. 위안화와 엔화도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보다는 선방했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1년새 기준금리 2.0%p 인상하며 긴축으로 전환하고도 환율 방어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시아시간대 달러지수는 110.5 내외 수준까지 올랐다. 20여년 만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달러 현상을 막을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은은 8월 100억달러 가까운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경상수지 전체가 적자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당국에서 종가를 조정하는 등 꾸준히 개입하고 있지만, 딱히 환율 하락을 이끌만한 요인은 없는 것 같다"며 "추석 연휴에 돌입하면 1400원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 직전인 8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등이 원·달러 추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자릿수 물가상승률에 직면한 ECB는 7월 기준금리 0.05%p 인상에 이어 이달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하고 있다.

이 부총재는 "ECB 통화정책 결정회의 등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므로 추석 연휴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태세를 공고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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