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부품 1조원까지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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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인 마이클 쉴호른 에어버스 D&S(Defense&Space) 최고경영자(CEO)는 16일 한국 기업으로부터 수입하는 부품 물량을 3000억원 이상 늘리고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쉴호른 CEO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항공우주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쉴호른 CEO는 한국 중견·중소기업으로부터 매년 납품받는 7000억원 가량의 물량을 향후 1조원 이상까지 확대하고, 산업부의 제안에 따라 에어버스 R&D 센터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했다.에어버스는 국내 중소업체 50여개사로부터 여객기 동체와 날개 패널·지지대·윙립 등 각종 부품을 납품받고 있다.또한 최근 KF-21 비행시험 성공과 FA-50 폴란드 수출을 언급하며 서유럽으로도 한국산 완제기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제안했다.누리호 발사 성공과 항공우주청 설립 추진을 계기로 에어버스와의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도 전했다.이 장관은 에어버스의 수입 물량 확대 계획에 감사를 표하며 “국내 기업이 여객기 구동장치 부품 등 신규 품목도 납품할 기회를 준다면 기술·제조 경쟁력 향상에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서유럽으로도 한국산 군용기를 수출할 수 있다면 향후 미국과 신흥국 수출에도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이 장관은 항공산업은 초기 설계부터 개발, 양산까지 7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국내 핵심 협력업체들과 개발단계부터 협력하는 국제공동개발(RSP)을 진행하자고도 제안했다.에어버스에 개별 부품을 납품하는 현 수준에서 더 나아가 우리 기업이 초기 설계·개발에도 참여하며 보다 광범위한 기술협력을 추진하자는 의미다.아울러 이 장관은 에어버스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에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도 R&D 센터를 설립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