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결정해야권준학 '+1년' 전망설 지주회장·은행장 동시교체 부담배부열·이석용 등 내부출신도 물망
  • ▲ 권준학 농협은행장ⓒ뉴데일리
    ▲ 권준학 농협은행장ⓒ뉴데일리
    권준학 행장의 1년 연임이냐 교체냐, NH농협은행장 인선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지금껏 농협은행장의 연임이 적었던 만큼 교체에 무게를 뒀으나 '관(官)' 출신의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지명되며 기류가 흔들리고 있다. 지주 회장과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을 동시교체 하는데 따른 부담이 뒤따르는 만큼 조직 안정 차원서 1년 연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당장 23일까지 새 행장을 낙점해야 한다. 임추위는 지난달 14일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자회사 CEO 선정을 위해 개시됐는데 규정상 40일 이내 최종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2년 전 임추위가 지주 회장과 자회사 CEO 선임을 위해 별도로 가동됐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 12일 농협금융 회장 인사 발표가 난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벤처투자, NH-아문디자산운용 등 4곳의 수장을 평가·검증할 만한 시간은 11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의 핵심 자회사로 농협중앙회 전체로 봤을 때도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농협은행장 출신이다. 

    차기 농협은행장으로는 가장 전방에 권준학 행장이 있다. 농협금융지주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되며 지주·은행 수장 동시교체에 따른 부담으로 1년 연임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전례를 따라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역대 농협은행장 중 연임에 성공한 인물은 이대훈 전 행장이 유일한데 2018년 취임해 1년 임기를 마친 뒤 1년씩 두차례 연장했다. 

    새 얼굴로는 배부열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배부열 부사장은 현재 농협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로 2년 전 인사 당시 대구영업본부장에서 부사장으로 영전해 주목을 받았다. 지역본부장에서 부행장을 거친 뒤 부사장에 오르는 게 보통인데 이를 건너 뛰자 이성희 중앙회장의 신임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농협금융 자회사 CEO 인사는 농협중앙회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앙회가 농협금융 지분 100%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앙회와 금융 간 인적교류가 활발해 임원진의 승진 발판이 되기도 한다. 권준학 행장 역시 농협중앙회 상무 출신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지주 회장 교체에 따른 여파로 은행장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주요 인사 승진, 지역 안배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