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CU부터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까지 생크림빵 열풍품절 사태에 빵 찾아 편의점 가는 '빵지순례'까지비슷한 제품이지만 빵, 생크림 성분 차이 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생크림 빵 있어요?”

    바야흐로 '빵' 찾아 편의점을 헤매는 ‘빵지순례’의 시대가 왔다. 베이커리 못지않은 맛과 가성비로 무장한 편의점표 ‘생크림빵’이 앞다퉈 출시되면서 이를 찾는 수요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1월 편의점 CU가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하자 다음달 GS25도 ‘브레디크 생크림빵’을 내놨고 이어 8월 이마트24가 ‘빵빵도넛’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도 12일 ‘제주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이들 상품은 각 편의점에서만 독점으로 취급하는 PB상품이다. 품절되기 일쑤라 구매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소비자의 고민도 적지 않다. 과연 최고의 생크림빵은 어떤 제품일까. 이들은 모두 생크림빵을 표방하고 있지만 빵의 성격부터 생크림 제조비율까지 모두 다르다. 각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주력 생크림빵 4종을 비교 시식해봤다. 
  • 생크림빵 열풍의 원조인 CU의 ‘연세우유 생크림빵’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빵과  생크림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계속 먹으니 느끼하다”, “입안에 남는 느끼함이 있다”는 의견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이는 생크림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특성으로 보인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에는 식물성크림이 26.46% 함유됐다. 식물성크림은 유지방 함량이 17% 이하인 유크림으로 팜유 등의 식용유에 유화제, 향료 등을 섞어 만든다. 우유를 분리해 만드는 생크림이나 우유를 가공한 가공유크림보다 저렴하지만 맛과 풍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연세우유 생크림빵’에는 이 외에도 가공유크림이 16.54%, 연세우유가 3.31% 함유됐다. 
  • GS25의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은 외관상 다른 제품과 구분이 쉽지 않지만 반을 쪼개는 순간 확연한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생크림이 당장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부드러움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빵은 상대적으로 두터운 편. 생크림의 달달함이 두드러진다는 호평과 함께 묽은 생크림으로 인해 녹은 아이스크림 같다는 혹평도 나왔다.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에는 식물성크림이 29.21%가 함유돼 경쟁제품에서 가장 높은 편. 가공유크림이 4.86%, 우유카스타드가 9.12% 함유됐다. 단맛 때문인지 칼로리는 466kcal로 가장 높다. 

  • 이마트24의 ‘빵빵도넛 우유생크림’은 편의점 생크림 빵 중 유일하게 도넛을 표방한 제품이다. 독일의 국민간식은 ‘베를리너 도넛’ 방식으로 만들어져 중앙에 구멍이 없는 것이 특징. 바닐라빈이 함유된 생크림은 편의점 빵 중에서 가장 맛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만 도넛의 특성일까. 튀긴 빵의 기름 느낌이 생크림과 만나면서 오히려 고유의 맛을 해친다는 의견도 복수로 나왔다. 

    ‘빵빵도넛 우유생크림’은 식물성크림이 6.24%로 앞선 두 제품보다 낮은 편이다. 가공유크림은 24.94%로 가장 높다. 바닐라씨드도 0.01% 함유됐다. 

  • 가장 최근 출시된 세븐일레븐의 ‘제주우유 생크림빵’은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주우유로 빵을 반죽해 만든 제품이다. 이 때문인지 빵 부분에 대한 호평이 가장 많은 제품이기도 했다. 빵의 질감이 제법 단단해 생크림과 잘 어울린다는 호평부터 빵만 먹어도 맛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반적으로 고소한 우유향이 이 제품의 강점으로 꼽혔다.

    실제 ‘제주우유 생크림빵’은 식물성크림이 가장 낮은 제품 중 하나다.가공유크림이 11.95% 함유됐고 제주우유가 21%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