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벽배송 대신 전국 지정일 택배배송으로 변경 사실상 새벽배송 서비스 종료… 배송 자체는 확대프레시지·롯데온 등 줄줄이 철수… 고비용 구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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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한때 대세로 떠올랐던 새벽배송에서 발 빼는 식품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밀키트 1위 업체 프레시지에 이어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 쿡킷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쿡킷은 3월 1일부로 수도권·충청권 일부 지역 새벽배송 서비스 종료한다. 배송 효율화를 위해 새벽배송은 중단하고 전국 지정일 택배배송로 변경한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배송 자체는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택배배송은 다음달 2일부터 전일 오전 7시까지 주문 시 기존 서비스와 같이 익일 이후 날짜부터 원하시는 배송일을 지정해 주문이 가능하다. 수령일 기준 오전 7시 이전 새벽배송에서 당일 내 택배배송으로 수령 시간이 변경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도권, 충청권 일부 지역만 새백배송 서비스를 하다보니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을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쿡킷은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왔다. CJ대한통운 내 CJ제일제당 쿡킷 배송 전담 기사가 배정되기도 했다. 

    새벽배송은 오전 7시 이전 결제하면 다음날 새벽 배송한다. 주 5회 화·수·목·금·토요일 배송이 가능하며 주문 시 원하는 배송일을 선택할 수 있었다. 배송 가능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청주, 대전, 세종 등 충청 일부 지역이었다.

    앞서 프레시지도 지난해 7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새벽배송의 매출이 비중을 크게 차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서비스 중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자사몰 고객 중에서도 새벽 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은 5%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지는 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를 비롯한 외부 채널 판매 의존도가 80%에 달한다.

    이밖에 지난해 7월 GS프레시몰이, 4월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이,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 등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새벽배송 수요는 높지만 수익성이 나지 않는 만큼 효율성 측면에서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비용 구조의 새벽배송 특성상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출혈 경쟁 지속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상품 적재 비용, 배송 운임비 등이 일반 배송 비용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동시에 새벽배송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일조한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 등이 잇단 새벽배송 중단을 앞당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가격 할인, 무료 배송 등으로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이라면서 "그만큼 막대한 재고 비용에 더해 야간 운영에 따른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이 들면서 서비스를 지속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