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2년 IPO 시장동향 분석신규 상장사 70개사…전년 대비 21.3% 감소1조 이상 IPO LG엔솔 유일…철회건수 큰 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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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 규모가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주요국 통화 긴축,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에 IPO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금액은 전년(19조7084억원) 대비 20.7% 감소한 15조6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기록한 감소세다. 

    지난해 신규 상장사 수는 70개사로 전년(89개사) 대비 21.3%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4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 66개 기업이 IPO를 진행했다. 공모액은 각각 13조1455억원, 2조48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IPO 시장의 특징을 살펴보면 1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크게 감소, 주로 500억원 미만(57사) 기업 위주로 상장됐다. 실제 작년 공모금액 1조원 이상의 대형 IPO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IPO 철회건수(SPAC 제외)는 13건으로 전년(2건)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대치에 해당한다. 철회 기업은 건설업, 바이오, 통신판매업, IT 등 다양하게 분포됐다.

    IPO 경쟁률도 줄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976개사로 전년 대비 23.2% 감소했으며, 수요예측 경쟁률은 836대 1로 29.9%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수요예측 경쟁률 하락 등으로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이 감소했다"라며 "하단 이하 결정 비중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경쟁도 둔화하면서 의무보유 확약 비중도 전년(33.6%)보다 축소된 22.3%를 나타냈다. 

    IPO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일반투자자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보다 31.8% 하락한 775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587조원(평균 8조4000억원)으로 전년(784조 원, 평균 8조8000억원) 대비 25.1% 감소했다.

    상장 이후 평균수익률도 하락했다. 공모가격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27.7%로 전년(57.3%)의 절반 수준이었다. 공모가 대비 연말 종가 평균수익률은 -1.4%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IPO 중 기술성장 등 특례상장 기업은 총 29사로 전년 대비 7사 감소했다. 전체 코스닥 상장법인 감소분(9사)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성장성 등 미래가치에 대한 평가가 보수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지원과 투자자 보호 제고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정 공모가 산정 유도 등을 위해 추진 중인 'IPO 건전성 제고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IPO 이후에도 투자자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상장기업 경영현황 관련 중요 정보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