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도 15% 상승IFRS17 도입… 기업가치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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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주가가 지난해 호실적과 더불어 IFRS17 도입으로 인한 증익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27일 전일보다 3.25% 오르면서 올해 들어 15% 넘게 상승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23일부터 3거래일간 연이어 상승하면서 약 20% 급등했다.현대해상은 이번주에만 11% 넘게 오르면서 연초에 비해 약 23% 상승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FRS17 도입에 따라 현대해상의 부채는 47.5조원에서 34.9조원으로 감소하고 자본은 4.1조원에서 10.7조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일부 생명보험사도 주가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한화생명은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이달에만 20% 넘게 올랐다. 개별사의 상승에 힘입어 KRX보험지수는 지난 1월 초에 비해 10% 넘게 상승했다.보험주가 들썩이는 이유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했고, 올해부터 보험사에 새로운 회계 기준인 'IFRS17'을 적용하기 때문이다.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산출하는 회계제도다.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수익 인식 기준으로 하는데, 이는 보험사가 상품을 판매하면서 미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을 선반영한다.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늘어나는 이유다.정 연구원은 "IFRS17으로의 회계제도 전환은 회사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고, 같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표시하는 것이다"면서 "회계 상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 PER과 같은 가치평가 영역에서의 상승여력이 확대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해 보험사들은 시중은행과의 수신 경쟁으로 고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를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보험사는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IFRS17에서는 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비중이 높은 보험사가 지표상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되고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시중금리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보험사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현재 저축성보험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면서 "보험료 인하 등을 통해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상품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