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속 상품·여행수지 곤두박질반도체·철강 등 수출 5개월째 부진코로나19 방역 완화에 해외여행 폭증
  •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80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 43년 만에 최대 적자 폭이다. 수출 부진 속 상품수지와 여행수지 적자가 각각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대비 67억6000만달러가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2월 배당소득 수지 증가 등으로 26억80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한 달만에 적자 폭을 대폭 키웠다.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는 상품수지 적자폭이 커진 영향이 크다. 

    1월 상품수지는 7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적자 폭은 1년 전 15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지가 90억달러나 급감했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수입은 증가해 상품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상품수지 추락 속 서비스 수지도 낙폭을 키웠다. 1월 서비스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월(-8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적자 폭이 24억4000만달러나 커졌다. 

    서비스수비 중 운송수지는 1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1년 전 18억9000만달러 흑자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1/10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1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9.5% 떨어진 영향이다. 

    1월 여행수지는 14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는데 1년 전 5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적자 폭을 3배가량 키웠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 됨에 따라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많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본원소득수지는 63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억4000만달러의 순자산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