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법인카드 중개 주효지난달 VC로부터 100억 유치SVB 파산 여파… 당장 성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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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실리콘밸리은행'을 표방하며 IPO까지 꿈꾸던 '고위드(gowid)'는 순항할 수 있을까.

    롤모델로 삼았던 SVB의 파산 사태속에 관련업계는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위드는 스타트업 법인카드 발급을 주력 사업모델로 하는 업체로 최근 2년새 큰 호응을 얻었다.

    당장 신용도가 낮지만,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이 법인카드를 수월하게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간 플랫폼으로서의 자리매김이 주효했다.

    투자 업계에선 고위드가 향후 SVB와 같은 스타트업 전문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물씬했다.

    여기에 은행권 과점체제를 해소할 특화은행 대안으로 SVB형 모델까지 검토하면서 날개를 다는 형국이었다.

    지난달 KB인베스트먼트와 해시드벤처스 등 VC 두 곳이 100억원을 투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고위드에 투자한 KB인베스트먼트 측은 고위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2~3년 내에 IPO까지 가능하다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SVB가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보유 자산 가격 폭락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하면서 고위드의 향후 성장성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고, 고위드의 경우 한국의 SVB를 목표로 사업 확대에 나서왔다는 점에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염려했다.  

    본업인 스타트업 법인카드 발급 플랫폼 사업도 최근 국내 스타트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며 전망이 흐릿해지고 있다.

    고위드의 스타트업 평가를 믿고 법인카드를 발행해준 카드사 입장에선 해당 스타트업이 카드결제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할 경우 연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고위드는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을 주요 제휴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