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내주 마무리사모펀드 비중 늘려 KB인베스트먼트 추격임종룡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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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뉴데일리DB
    우리금융지주가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내주 인수가 마무리되는 벤처캐피탈 다올인베스트먼트 볼륨을 키워 비은행 수익 비중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23일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지난달 매각 계약서를 체결한 이후 한달도 채 걸리지 않은 속도전이다. 매각금액은 2125억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 52%가 대상이다.

    거대 금융지주로 편입된 만큼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외연 확장은 확실시된다. 벤처캐피탈을 주력으로 하는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10위권 펀드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역머니무브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3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딩을 성공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벤처캐피탈에 치중된 운용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벤처캐피탈 비중은 90%를 훌쩍 뒤어넘는다. 우리금융은 사모펀드(PE)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인 우리은행, 우리PE자산운용 등과 연계해 5년 내 업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당장 떠오른 경쟁자는 KB금융의 KB인베스트먼트다. 운용자금 2조원 수준의 국내 6위 투자운용사다. KB인베스트먼트 역시 벤처캐피탈 부문에서 성장해 KB지주에 인수된 이후 PE 부문에서 덩치를 키웠다. 펀딩능력만큼은 정평이 난 다올인베스트먼트 업력을 고려하면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매각에도 김창규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 체제가 그대로 이어지는데다 지주 전체를 지휘하는 임종룡 회장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도 뚜렷해 보인다"며 "하나금융 계열인 하나벤처스가 1년새 운용자산을 두 배 가까이 키운 것을 고려하면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성장세도 매서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우리금융 CEO로 나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NH농협금융 회장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수익 비중 확대는 올해 지주사 최대 과제"라며 "대대적인 개편 인사를 단행하고 미래성장력 확보에 조직역량을 쏟아붓는다는 신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