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상장사 평균 수익률 134% 대형 IPO 부재해 완연한 회복 '시기상조'2분기도 중소형주 중심 전망…하반기 대어 등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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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기업공개시장(IPO)이 중소형주의 약진 속에 5종목이 따상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 다만 대형 IPO가 부재했다는 점에서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역시 중소형주 중심의 IPO 시장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월 상장기업은 28개사다. 과거 역대 평균(22개사) 대비 소폭 상승한 양호한 수준이다.

    공모 금액만 놓고보면 7000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약 3조원으로 역대 1분기 평균 대비 각각 절반에 불과하다. 컬리, 오아시스 등 대형급 IPO가 줄줄이 연기된 영향이다.

    1분기 IPO 시장의 규모는 작았지만 주가 성적을 보면 상장 기업 대다수가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를 제외한 16개 신규 상장사 중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한 기업은 미래반도체,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 등 5곳이다. 지난해 1분기엔 2곳에 불과했다.

    이들 신규 상장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33.72%다. 

    공모가 대비 가장 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꿈비로, 주가는 452.00% 급등했다. 미래반도체(380.83%), 오브젠(174.44%), 제이오(172.30%), 나노팀(155.00%), 자람테크놀로지(109.00%), 금양그린파워(109.00%), 스튜디오미르(108.46%) 등 수익률이 100%를 넘은 회사가 절반에 달한다.

    1분기 IPO 시장의 성적표가 대체적으로 선방한 모습이지만 시장이 온전히 회복됐다고 평가하기엔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따상을 기록하는 신규 상장 기업이 등장하면서 IPO 시장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 회복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전반적 시장의 회복이라기보다는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2분기 시장 역시도 중소형주 중심의 IPO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달 IPO 도전 기업으로는 마이크로투나노·토마토시스템·나라셀라·모니터랩·에스바이오메딕스 등 5곳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심사청구 기업은 현재 40곳, 심사 승인 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9곳"이라며 "최근 승인을 청구한 기업 및 승인받은 기업 중 대어급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내 대형 IPO 기업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주관사 선정을 마치며 3분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한 기업들이 통상 이달 예비 심사를 청구하는 만큼 향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 지난해 하반기 시장이 워낙 어려웠다. 재도전하는 대형주들이 나타날지 이달 청구서를 제출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하반기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