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기술수당 50% ↑…제도도입 6개월만에 인상기술사 자격수당 300% 올라 정진택 사장 “올해 영업익 20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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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이달부터 직무기술·직책·자격 등 기술직 수당을 대폭 인상한다. 8년 연속 적자행진을 끝내고 흑자 전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유능한 인력이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설계·연구·생산기사에 지급하던 직무기술 수당을 기존 20만원에서 이달부터 3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직무수당 개편은 제도 도입 6개월 만에 인상되는 것이다.박사·기술사에 부여되던 자격 수당 또한 인상된다. 기존 30만원의 자격 수당을 받던 박사는 40만원으로 오르게 되며 기술사의 경우 5만원에서 20만원으로 300% 인상된다.이와 함께 FA(프리 에이전트) 제도도 시행한다. FA는 한 부서에서 일정 기간 일하면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나 부서로 전환 신청할 수 있는 제도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할 수 있고 역량을 키울 기회가 주어지는 장점이 있다. 현재 삼성전자도 같은 제도를 운영 중이다.또 회사는 해외 학술 연수, 서울대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매니지먼트(EPM) 과정 등 각종 학술 연수를 통해 직원 개인의 업무 역량을 높이고 인재 양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근무지별 기본급 차등을 폐지하고 시운전 승선 처우를 높이는 등 지속적인 근무환경 개선을 꾀하고 있다.이 같은 보상 체계 강화는 조선업 싸이클 회복을 맞아 임금 정체 현상을 해소하고 인력 이탈을 낮추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조선업계는 다년간 이어진 업황 불황으로 타 업종 대비 임금이 낮아 인력 이탈이 높은 편이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수주 호황이 시작된 2021년 수주 물량이 올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흑자전환이 유력해진 상황이다.삼성중공업은 지난 2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지난해 4분기까지 21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8972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흑자를 실현하면 2017년 12월부터 이어진 적자행진을 끊어내는 것이다.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삼성중공업이 157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적자 기록 중이다.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아 반드시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고 정상화 궤도에 올릴 것을 주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정 사장은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8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