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바닥'… RBC비율 43.4% 최하위유일하게 수입 보험료 감소… 617억 당기순손실부실기관 신세 못 면해… 매각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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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기관으로 지정돼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는 MG손해보험이 해가 갈수록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보험료수입도 갈수록 적어지는데다 건전성 지표도 업계 최저 수준이 예상돼 추후 매각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G손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68억5872만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21년 손실(532억9132만원)보다 6.3%(35억6740만)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익도 2021년 626억2133만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616억6608만원 손실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자본은 1172억원에서 6억2953만원으로 급감했고 부채는 4조2556억원에서 4조4301억원으로 1745억원 늘었다.

    MG손보 측은 이번에 공시된 해당 실적에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하면 관련 수치가 좋아진다고 해명하고 있다. 자체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새 회계기준 도입 시 자본은 7029억3300만원, 부채는 3조2663억86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당기손익은 50억200만원 손실로 이전 회계기준 도입보다 순익이 566억6400만원 늘 것이란 설명이다. 

    MG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거둔 당기손실 중 580억원이 투자자산 손상차손에서 발생한 거여서 이를 빼면 손실이 크지 않다"며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지급여력비율도 좋아지고 자본과 부채 격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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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중앙회
    MG손보는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다. 지분 95.55%로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투트랙'으로 진행 중인데 매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2월 마감된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MG손보 매각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앞서 JC파트너스가 진행한 매각에선 교보생명이 출자자로 참여한 더시드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최종적으로 우협 지위를 스스로 포기했다.

    예보가 매각을 주도하게 된 건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 지정하면서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어서다. 2020년 MG손보를 인수해 대주주가 된 JC파트너스는 자금난을 해결하고자 수천억원의 자본확충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JC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MG손보는 새마을금고의 자회사나 다름없지만 새마을금고가 도와주지 않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4.45% 지분 역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보유 중이다.

    금융당국은 MG손보가 지난해 지급여력비율(RBC)이 43.4%로, 법적 권고 수준에 훨씬 못 미쳐 적기시정조치 유예안이나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금 활용안 등 당국 구제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할 때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모든 보험 가입자가 계약을 해약했을 때 자기자본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정도를 보여준다. 

    MG손보가 어려워진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결과적으로 새마을금고나 JC파트너스가 대주주로서 보험 사업을 확장, 이익을 창출하고 회사 건전성을 높이는 데에는 실패한 셈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MG손보의 원수보험료는 1조1625억원으로, 전년(1조1772억원) 보다 147억원 가량 줄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의 매출액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손보사 중 거의 유일하게 원수보험료가 줄었다.

    그 영향으로 MG손보의 보험료 수익은 2011년 1조2152억원에서 지난해 1조1951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영업 수익 역시 같은 기간 1788억원에서 1714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은 몸집을 키우기 위해 설계사 조직 관리가 핵심인데 새마을금고는 공격적인 보험 영업에는 공을 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싼 가격에 종합손보 라이선스를 얻고 새로 보험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