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 등 日 위스키 품귀현상 지속돼주류도매상 통한 발주 끊기기도하반기 본격 가격 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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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하이볼 한 잔 가격을 9000원에서 최근 1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가쿠빈이나 히비키같은 위스키는 요새 수급 자체가 어려워 오히려 손님들이 찾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까지 듭니다." (강남에서 대형 이자카야를 운영 중인 김모 씨)
주점 하이볼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하이볼은 위스키, 브랜드에 소다수나 물을 타고 얼음을 넣은 음료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하이볼 열풍에 일부 위스키 등이 수급부족 현상을 빚으며 다수 자영업자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 오는 7월부터 산토리 가쿠빈 등의 가격이 인상되며 하이볼 가격 인상이 전국적으로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 지역 주점의 산토리 하이볼 가격이 최근 1000원 이상 인상됐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 A치킨전문점의 하이볼 가격은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랐다. 서울 송파구 B주점 하이볼 가격은 8500원으로 인상됐다. 경기도 구리시 C 호프집 하이볼 가격은 9900원에 달한다.
가격 인상 배경은 위스키 품귀 현상이다. 산토리 가쿠빈, 야마자키, 히비키 등 인기 위스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것. 다수 주류 도매상은 아예 신규 발주를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2~3병으로 수량을 제한하는 도매상도 다수다.
이에 따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산토리 수급이 가능한 주류업체를 묻는 자영업자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직접 위스키를 구매해 판매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산토리 위스키 가격이 본격 인상되며 국내 주점, 유통채널 가격 또한 일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토리는 가쿠빈 등 4개 위스키 브랜드 11종류의 가격을 오는 7월 1일 출하분부터 2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가쿠빈(700mL)의 희망 소비자 가격은 2101엔(약 2만590원)으로 352엔 오른다. ‘올드’와 ‘로열’ ‘스페셜리저브’ 브랜드 가격도 20% 가량 인상한다.
한편 하이볼 열풍을 타고 일본 위스키 수입은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414만8000달러로 2021년 315만7000달러 대비 31.4% 증가했다. 105만4000달러 수준이던 2018년 대비 무려 293.5%나 신장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인기 위스키 물량을 확보해 한정 판매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8일 진행한 산토리 가쿠빈(700ml)' 3만9800원 할인행사의 경우 1만5000병 준비 물량이 당일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