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영향 직격탄, 실적개선 미흡컬러강판 시장 공급과잉, 경쟁력 부족냉연 제품군 한계, 車강판 개발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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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스틸은 성장이 주춤하면서 실적 개선과 KG모빌리티와의 시너지 창출이 안갯 속에 접어들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186억원, 영업이익 8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7%,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542억원으로 20.6% 줄었다.

    철강산업은 지난해부터 원자재 가격상승과 가전, 건설 등 전방산업 불황에 따라 실적 악화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KG스틸은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제품개발과 판매를 확대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컬러강판과 석도 등이 있다. 냉연 강판을 활용한 제품은 두께가 얇고 표면이 매끄러운 것이 특징으로 자동차 외판, 가전제품이나 식품용 캔 생산 등에 활용된다.

    KG스틸은 2021년 컬러강판 통합브랜드 ‘X-Tone(엑스톤)’을 론칭하며 해당 부문에 힘을 싣었다. 열연사업 이후 약 12년만 당진공장에 라인 2기를 신설하며 연간 생산능력 30만5000톤 규모를 갖췄다.

    다만 동국제강과 포스코스틸리온 등 경쟁업체들의 연간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약 215만톤, 최대 생산능력은 300만톤 수준으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면서 업체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KG스틸의 컬러강판이 규모의 경제와 기술력 등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열연 사업부문은 당진 열연공장 전기로를 매각하면서 손을 뗐다. 2009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가동을 시작한 열연 전기로는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11월 리버티스틸에 906억원에 넘기게 됐다. 해당 설비는 연간 300만톤 규모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지만, 이는 자동차 강판용 고강도·고부가가치 제품이 아닌 건축자재용 수준의 저품질 강판을 생산하는 수준이다.

    특히, 그룹사에 KG모빌리티가 합류하면서 KG스틸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기아처럼 차 강판을 공급하는 그룹사 간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질 거라는 점에서다. KG스틸은 10여년 전 현대차에 차 강판을 납품한 이력이 있고, 차체를 구성하는 내연강판과 차량 머플러용 아연도금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KG스틸은 연구개발을 통해 340·440MPa급 인장강도를 갖춘 자동차용 강판의 품질 승인을 추진 중이다. 다만 KG모빌리티 주요 차종 렉스턴은 프레임에 590MPa 이상 초고강도 강판의 비중이 63%를 넘는다. 고강도강은 사용 빈도가 낮을 뿐더러, 아직 연구개발 상태로 차 강판을 만들기 위한 설비와 기술력 모두 준비가 안 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 설비를 매각하고 냉연사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성장동력이 부족하고, 차 강판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