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호 닭고기 시세 일주일 전보다 9.5% 올라AI 확산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원인자영업자 부담 커져… "가격 인상 불가피"
  • ▲ 한국육계협회에서 제공 중인 닭고기 시세. 최근 9-10호 닭고기 시세는 5300원에 달한다.ⓒ한국육계협회 홈페이지
    ▲ 한국육계협회에서 제공 중인 닭고기 시세. 최근 9-10호 닭고기 시세는 5300원에 달한다.ⓒ한국육계협회 홈페이지
    올 상반기 내내 치킨 가격 인상이 업계 화두다. 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 인건비, 임대료 인상에 이어 주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까지 천정부지로 솟으며 자영업자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개인 자영업자들은 치솟은 도매 시세에 타격이 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6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 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9-10호 닭고기(냉장육, 1kg) 시세는 전일(25일) 기준 5308원으로 일주일 전(18일) 4846원보다 9.5% 올랐다.

    이달 평균 시세 4961원보다도 7%나 높은 가격이다. 1년 전(2022년 5월25일) 3923원에 비하면 35%나 올랐다. 

    부분육 시세도 오름세다. 부분육은 닭고기를 일정 규격에 따라 품질적으로 유사한 부위별로 나눈 형태를 뜻한다. 윙, 봉 등 콤보 메뉴에 주로 쓰인다. 25일 육계생계 1kg 가격은 넓적다리 8713원, 북채 9616원, 날개 1만298원, 가슴 9896원 등으로 이달 초보다 9% 가량 올랐다.

    닭고기 시세 상승 배경은 수급 불균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 초까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이 닭고기 시세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수십만 마리 닭이 살처분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 것.

    시세는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육계 관측 리포트에 따르면 5월 육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6638만~6777만 마리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3.5%, 평년 대비 8% 감소한 수준이다.

    6월 육계 도축 마릿수도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농업관측센터는 6월 6385~6519만 마리 육계가 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보다 3.7%, 평년보다 8.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연단위로 양계농가와 계약을 맺고 있어 가맹점 부담이 당장 크지는 않은 실정이다. 반면 개인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수 개월째 높아지고 있다. 실제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는 가격 인상을 결정했거나 논의 중인 이들이 다수다.

    치킨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우려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교촌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와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가격을 1000~3000원 가량 인상했다. 편의점 치킨 가격도 줄인상 중이다.

    GS25는 다음 달부터 즉석조리 치킨 6종의 가격을 5.4∼18.2% 인상한다. 지난달 CU는 조각 치킨 5종의 가격을 최대 12.5%, 세븐일레븐은 즉석조리 치킨 4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