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가솔린, 올해 2월 디젤 출시"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이끌 전략 차종디젤 모델에 비해 부드러운 주행감 돋보여
  • ▲ 최근 시승한 티구안 올스페이스 ⓒ김재홍 기자
    ▲ 최근 시승한 티구안 올스페이스 ⓒ김재홍 기자
    경쟁이 치열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티구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08년 7월 국내 첫 출시 이후 지난해 누적판매 6만대를 돌파했다. 수입 SUV 기준으로 역대 최초 기록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차명에서 볼 수 있듯, 티구안에 ‘공간’을 더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가솔린 모델을 선보였고, 올해 2월에는 디젤 모델을 추가하면서 라인업을 확장했다.   

    최근 티구안 올스페이스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모델이었으며, 서울에서 안성, 안산을 거쳐 다시 서울에 도착하는 약 284km 구간을 주행했다. 폭스바겐은 디젤 위주의 라인업 구성으로 가솔린 차량을 경험하기 쉽지 않아 의미를 더했다. 
  • ▲ 지난해 출시 행사에서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이 포즈를 취했다. ⓒ뉴데일리DB
    ▲ 지난해 출시 행사에서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이 포즈를 취했다. ⓒ뉴데일리DB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하면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을 이끌 전략 차종”이라며 “새로운 프리미엄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기존 티구안을 2~3차례 시승한 적이 있어 디자인면에서는 익숙했다. 전반적으로 외부 디자인은 무난하면서도 기본기에 충실한 느낌이다. 다만 IQ 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약간 강렬했는데 차별화된 부분으로 생각됐다. 
  • ▲ 시승 차량의 측면부 모습. 제원보다 전장이 길게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측면부 모습. 제원보다 전장이 길게 느껴졌다. ⓒ김재홍 기자
    후면부에서도 정제된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측면부를 봤는데 확실히 차체는 제원보다도 체감상 크게 느껴졌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전장은 4730mm로 기존 모델 대비 30mm 길다. 휠베이스도 2790mm도 안력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실내 공간을 유심히 살펴봤다. 폭스바겐이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대해 공간, 특히 3열 7인승 패밀리 SUV라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1열과 2열에 탑승했을 때 불편함이 없었는데, 3열은 성인 남성이 탑승하기에 좁았다.

    트렁크 용량은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폴딩했을 때 최대 1775ℓ에 달한다. 3열 폴딩 시에는 700ℓ 2열과 3열을 폴딩하지 않으면 230ℓ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3열만 폴딩해도 충분히 짐을 싣고 차박을 할 수 있다. 
  • ▲ 내부 인테리어 모습. 기본기가 느껴진다. ⓒ김재홍 기자
    ▲ 내부 인테리어 모습. 기본기가 느껴진다. ⓒ김재홍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도 “3열의 2개 시트를 더해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활용도에 따라 공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간결한 이미지였다. 게다가 블랙 인테리어가 아니라 브라운 색상이 가미되어서 보다 산뜻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보면 최근 제네시스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의 신차에서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인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젊은 세대 관점에서는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디자인이 약간 올드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됐다. 
  • ▲ 센터페시아 등 내부는 약간 올드한 느낌이다. ⓒ김재홍 기자
    ▲ 센터페시아 등 내부는 약간 올드한 느낌이다. ⓒ김재홍 기자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인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는 주행 정보, 연료 상태 등 다양한 주행 정보를 표시한다. 

    ‘9.2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에 구현되는 그래픽은 최근 신차에 비해 단조롭다. 

    무선 앱커넥트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별도의 물리적인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내비게이션의 불편함을 쉽게 해소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도 가능했다. 

    시승 모델에는 2.0 TSI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갖췄다.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했다. 서울 시내구간에서는 차량에 적응하기 위해 안전하게 운전했다. 

  • ▲ 무난한 디자인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무난한 디자인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이후 고속도로를 진입해 속도를 높여봤는데 전반적으로 승차감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티구안 디젤 모델을 운전하면서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가솔린 모델을 타보니까 부드러운 주행감에서 확연하게 달랐다. 

    물론 디젤 모델의 치고 나가는 점은 덜했지만 연비보다 승차감을 중시하는 고객들은 가솔린 모델의 주행감에 만족감을 가질 것으로 판단된다. 스티어링 휠 조작감은 약간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주행에 큰 지장은 없었다. 

    가속 성능도 무난했고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었는데, 예상보다 소음이나 풍절음이 컸던 건 아쉬운 대목이다. 
  • ▲ 공간 활용에 좋은 차량으로 생각됐다. ⓒ김재홍 기자
    ▲ 공간 활용에 좋은 차량으로 생각됐다. ⓒ김재홍 기자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차량을 살펴봤다. 우선 앞좌석 통풍 시트, 앞좌석과 뒷좌석에 히팅 시트 버튼이 보였다. 일부 수입차에서는 고가 모델에서도 통풍 기능이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해 해당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3존 클라마트로닉 자동 에어컨이 있어서 뒷좌석에서도 온도를 독립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어서 멋진 경치를 만끽하면서 더욱 만족스러운 주행을 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차량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사용해봤다. IQ 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 기능은 시속 210km 내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차로를 유지한다. 이 기능은 고속주행 외에 정체 구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 ▲ 공인연비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 공인연비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재홍 기자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보니 11.6km/ℓ이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 10.1m/ℓ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날 정체 구간이 거의 없고 안전 운행을 하면서 연비가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격은 5098만원이다. 5000만원을 약간 넘지만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4000만원대로 금액이 낮아진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기본기를 갖춘 수입 SUV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 올블랙보다 브라운 색상이 가미된 조합이 산뜻해 보인다. ⓒ김재홍 기자
    ▲ 올블랙보다 브라운 색상이 가미된 조합이 산뜻해 보인다. ⓒ김재홍 기자
  • ▲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면서 무난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판단된다. ⓒ김재홍 기자
    ▲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면서 무난한 디자인과 성능으로 판단된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