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면 거품이 와르르… 압도적인 비주얼지난 5월 한정 출시 이후 편의점 오픈런에 품귀현상까지롯데아사히주류, 오는 7월 국내 정식 출시
  • ▲ 뚜껑을 개봉한 직후 아사히 생맥주 캔의 모습. 풍성하게 거품이 흘러넘친다.ⓒ서성진 기자
    ▲ 뚜껑을 개봉한 직후 아사히 생맥주 캔의 모습. 풍성하게 거품이 흘러넘친다.ⓒ서성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 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편의점 오픈런의 역사는 어디서부터일까. 지난해부터 기준으로 보자면 포켓몬빵을 시작으로 원소주, 위스키류부터 영화 ‘더퍼스트 슬램덩크’ 굿즈, 각 PB제품 등이 소비자를 편의점 앞에 줄세우게 했다.

    잠잠하던 오픈런이 최근 다시 시작된 것은 ‘아사히 생맥주 캔’ 때문이다. 약 4년간의 개발을 통해 2021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아사히 생맥주 캔은 뚜껑을 딸 때 거품이 발생해 술집에서 먹는 생맥주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지난 5월 국내에서 한정 물량을 선보이자마자 말 그대로 품귀현상을 빚었다.

    프로젝트를 총괄한 일본 아사히 마케팅 본부 나카지마 켄(中島 健)은 내부 인터뷰에서 “가게에서 마시는 생맥주 그대로 집에서 먹고 싶었다”면서 “거품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디자인됐던 그간의 맥주캔의 상식을 뒤엎으면서 (개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집에서도 생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아사히 생맥주 캔은, 그럼 실제 아사히 생맥주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구현했을까.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 다섯 명(강필성, 김보라, 최신혜, 조현우, 변상이)이 직접 비교 시음해봤다.
  • ▲ 아사히 생맥주 캔과 실제 아사히 생맥주를 비교 시음해봤다. 기준은 '캔 제품이 얼마만큼 오리지널 퀄리티를 구현했는가'다.ⓒ황유정 디자이너
    ▲ 아사히 생맥주 캔과 실제 아사히 생맥주를 비교 시음해봤다. 기준은 '캔 제품이 얼마만큼 오리지널 퀄리티를 구현했는가'다.ⓒ황유정 디자이너
    공통적으로 장점으로 꼽은 것은 크림이었다. 캔을 따자마자 쏟아지는 크림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비주얼적인 장점임은 모두 인정했다. 거품이 주는 부드러운 목넘김도 포인트로 꼽혔다.

    강: 맛의 차이라기보단 풍부하게 일어난 거품에서 오는 목넘김의 차이가 존재. 생맥주캔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거품을 적당히 줄여야하는 생맥주 따르는 방식에서 비롯된 차이 아닌 차이. 그럼에도 오밀조밀한 거품 입자가 주는 만족감은 그 자체로 감성충만.

    김 : 따는 것부터 일단 시선집중. 거품이 흘러 넘쳐 처음에 먹기는 불편. 생맥주와 비교했을 때 쌉사름한 맛에 굉장히 크리미하다. 끝맛이 깔끔해 요즘 같이 더울 때 먹기에 제격일 듯.

    최 : 캔 뚜껑 따는 쾌감이 어마어마하다. 뚜껑을 따자마자 풍성하게 넘쳐흐르는 거품이 장관이다. 캔 입구가 넓어 잔에 마시는 느낌이다.

    조 : 개봉과 동시에 거품이 많아 올라와서인지 첫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시각적인 만족도는 최상. 최근 먹어본 캔 맥주 중에서 이만큼 부드러운 맛이 있었나 싶을 정도. 첫 모금부터 맛과 향이 몰아치는 오리지널 생맥주와는 달리 부드러움이 최대 강점.

    변 : 패키지에서부터 일본 감성이 가득하다. 일반 캔맥주와 다른 오픈 방식이 신기하다. 오픈하자마자 거품이 어마어마하게 흘러 나온다.
  • ▲ 개봉 후 10분가량 지나자 탄산과 맛, 향이 급속도로 저하됐다.ⓒ서정진 기자
    ▲ 개봉 후 10분가량 지나자 탄산과 맛, 향이 급속도로 저하됐다.ⓒ서정진 기자
    맛과 향은 생맥주에 비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끝 맛이 깔끔하다’, ‘같은 도수인데 약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이러한 반증이다. 거품 비중이 높아 첫 모금에서는 제대로된 맛과 향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큰 단점은 짧은 음용시간이었다. 생맥주와는 달리 개봉 후 10분 정도 지나자 청량감이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보통의 캔맥주와 비교해도 ‘심하다’ 싶을 정도였다. 맹맹한 오래된 맥주같은 맛. 온도 차이만이라고 하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품질 저하를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1캔 4500원이라는 가격 역시 고민할만한 요소였다. 앞서 지난달 초 한정 판매 기간 동안에도 묶음 할인을 진행하는 대형마트가 있었지만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강 : 그런데 태생적 차이일까. 빨리 마시지 않으면 김빠진 맹물같은 맥주를 만날 수 있다. 비싼 가격도 감점요인.

    김 : 먹다보면 닝닝(?)해지는 느낌이라 아쉬워. 온도에 취약해 처음의 맛이 없어진다. 캔 당 4500원도 가성비가 떨어져.

    최 : 바로 원샷하지 않으면 금방 온도가 식어 닝닝한 맛이 강해지고, 일반 캔맥주 느낌만 남는다. 같은 도수인데 생맥주보다 훨씬 약하게 느껴진다.

    조 : 음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급격하게 흐려지는 맛이 변수. ‘4캔 만원’ 프로모션의 홍수 속에서 가격적인 메리트는 물음표.

    변 : 거품이 빨리 빠져 되도록이면 원샷하는 걸 추천한다. 10분만 지나도 탄산량이 금방 사라진다.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