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기 정기예금 연 4%대…약 4개월만 복귀자금이탈 방지차원…은행권 수신금리도 상승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잔액 한달새 11.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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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사진. ⓒ뉴시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약 4개월만에 4%대로 올라섰다. 올초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자금이 빠져나가자 금리인상 카드를 써서 자금이탈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금융권으로 자금이 쏠리는 '역머니무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5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만기 평균금리는 연 4.0%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5.5%대까지 치솟았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올해 2월16일 4.03%를 기록한뒤 줄곧 3%대에서 움직여왔다.

    개별 예금상품을 보면 OK저축은행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이 연 4.51%로 금리가 가장 높았다. 페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4.5%), JT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4.45%), 상상인저축은행 회전-E 정기예금(4.4%) 등도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한다.

    저축은행 정기예금금리는 지난해 레고랜드사태 이후 큰 변화를 겪어왔다. 지난해 9월말 연 3.86%였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레고랜드사태가 본격화된 10월말엔 연 5.40%, 11월말엔 5.53%까지 치솟았다.

    채권시장내 자금경색으로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은행채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오직 '예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은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후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자금유치경쟁 자제를 권고하자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3월10일 연 3.7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 하반기 정기예금 만기도래분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가 다시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고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 상당부분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리 대비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 79개사 개인 예수금잔액은 지난해 6월말 67조866억원에서 9월말 68조3049억원, 12월말엔 73조8631억원으로 증가했다.

    예금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은행과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이달에도 10조5000억원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시장금리에 연동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도 연 4%에 근접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도 은행권을 따라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선 이미 '역머니무브' 전조가 관찰되고 있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5월말 기준 정기예금잔액은 817조5915억원으로 전월 805조7827억원에서 11조8088억원 증가했다. 금리상승에 더해 최근 주가조작 의혹으로 주식시장내 대기자금이 넘어온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