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체계적 진료가 관건… 합병증 위험 억제 이혜준 교수 "식이+운동+약물 등 개인 맞춤형 관리 필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7년 1만4966명에서 2021년 3만17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비만은 질환'이라는 인식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12일 이혜준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교수는 "최근 들어 비만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이어트를 위해 병원에까지 가야 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여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체계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실제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또 위장관계질환, 통풍, 골관절염, 각종 비뇨생식기계질환, 암(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연구에 따르면 비만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마다 20%씩 높아지며 정상 체중보다 비만해지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5~13배 높아진다.또한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이 2배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비만 단계가 진행할수록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이 남녀 각각 2.5배, 4배 더 높다.비만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고혈압, 심부전, 폐색전증, 뇌졸중,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에 의한 사망률과 관상동맥질환 자체에 의한 사망 위험도 높인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64%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이혜준 교수는 "최근 여러 연구에서 비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25년간 추적연구 결과 비만으로 인한 남성 암 사망자가 약 14%, 여성 암 사망자는 20%였다"고 밝혀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적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유두암, 소세포폐암, 비호치킨림프종 및 흑색종의 발생 위험이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증가했다.때문에 만병의 근원이 되는 비만은 병원에서 전문의에 의한 체계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비만 치료방법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생활습관개선 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가 있는데, 비만 치료를 위해서 비만의 정도 및 동반 질환 등을 확인하고 개별적인 맞춤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병원에서의 비만 치료를 위해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측정해 비만 정도를 평가하고, 비만의 원인이 되는 각종 질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을 확인하며, 식이,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 스트레스, 우울 증상 등을 조사해 치료 전 건강 위험도를 평가한다.이혜준 교수는 "비만 치료를 시작할 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체중 감량 목표를 상의해 세우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및 행동치료를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약이 많이 출시돼 환자 개인에 적합한 약제 선택이 가능해졌다.현재의 비만약은 펜터민으로 대표되는 큐시미아와 주사제의 시작을 알린 삭센다 등 약이 주요 흐름을 이루고 있다. 그 외에 콘트라브, 제니칼 등이 있다.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위고비, 마운자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1)이라는 성분이 주가 돼 상부 소화기관의 운동 저하로 포만감을 유발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이르면 올해 후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한편, 체질량지수가 35kg/㎡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이면서 비만 동반 질환을 지닌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비만 수술치료는 병적 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량 및 감량된 체중 유지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며,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비만 동반 질환의 개선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