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일 코스피 주식 9269억원어치 순매도2차전지 종목에 매도세 집중…차익실현 나서단기 조정에도 상승 모멘텀 여전…지수, 추가적 레벨업 전망
  •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폭풍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그간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들의 '팔자' 기조에 증시가 단기 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코스피에서만 926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1~5월 총 15조565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불어온 미국 대형 기술주 훈풍으로 국내 증시도 반등했지만 최근 급등했던 종목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들어 급등한 2차전지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1567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756억원)과 삼성SDI(685억원)도 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1304억원)와 SK하이닉스(685억원)도 최근 나흘간 외국인들이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다.

    외국인이 매도 전환하면서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일 2641포인트까지 올랐던 지수는 지난 21일 2580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22일 지수가 소폭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2600선을 밑돌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단기 과열 인식이 확산됐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시장이 일시적인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방향성 면에선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근 한 달간 랠리를 대형주가 주도한 만큼 차익 실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지만 외국인 수급이나 가격,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모멘텀은 아직 살아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해선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나흘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1994억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업종별 순매수 동향은 지난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중심으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반전된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 기간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 심리를 유지하거나 더 높여야 하겠지만 피해야 할 조정이 아닌 오히려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판단한다"면서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를 거친 뒤에는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