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비명·이상 움직임 감지…119 알림 가능오티스, 승강기 내 영상통화로 비상상황 대처티케이, 연내 AI 기반 솔루션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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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최근 엘리베이터에 혼자 타는 여성을 노린 무차별 폭행 및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폐쇄성이라는 엘리베이터의 특성을 악용한 범죄들이 늘자, 엘리베이터업계에서는 첨단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비상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 엘리베이터 내 사고 발생 위험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엘리베이터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오티스엘리베이터·TK엘리베이터 등 주요 승강기 제조사들은 사물인터넷(IoT)과 AI, 로봇 기술 등을 연동한 첨단 유지관리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달 최신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 ‘미리(MIRI)’를 선보였다. 미리는 부품 교체 주기와 이상 신호를 확인해 사전 대응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신고와 동시에 유지관리 기사에게 현장 상황 정보가 전달돼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서비스다.

    주목할 점은 지능형 영상분석·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미리 뷰(MIRI View)’ 서비스다. 비상호출벨과 같은 물리적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AI가 엘리베이터 내 비명소리나 엘리베이터 카가 평상시보다 과하게 흔들리는 이상 움직임을 감지해 관리자나 고객센터, 119에 즉시 알릴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응급상황이나 엘리베이터 내 범죄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어 탑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서비스로 주목된다.

    오티스엘리베이터의 경우 ‘오티스 뷰(OTIS View)’와 ‘이뷰(eView)’라는 원격제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상 호출 버튼을 누르면 오티스 상담원과 곧바로 연결되며 이뷰 서비스는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영상통화로 연결된다. 사고 발생 시 엘리베이터 내부의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며 탑승객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고객의 안전을 보장, 각종 응급상황이나 범죄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TK엘리베이터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TK View(티케이뷰·가칭)’를 막바지 개발 중이다. 카메라로 승강기 내부를 모니터링하는 티케이뷰는 AI로 엘리베이터 카의 이상 움직임을 감지해 TK엘리베이터 고객센터나 서비스 매니저에게 경고메시지를 발송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승강기의 유지·보수 관리에 초점이 맞췄다면 최근에는 승객이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서비스도 더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