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작년 4월 이후 사상 최고치美 6월 PPI 0.1% 올라…3년 만에 최소폭 상승9월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시장 안도감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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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88포인트(0.85%) 오른 4510.04, 나스닥지수는 219.61포인트(1.58%) 뛴 1만4138.57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1포인트(0.14%) 상승한 3만4395.1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가 4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4월 5일 이후 15개월 만이다. 나스닥도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와 헬스 등 2개 업종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73% 오른 459.77달러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급등에 주요 반도체 종목을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상승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을 밑돌면서 미국의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도매물가 격인 6월 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최소 폭이다. 시장 전망치(0.4%)를 밑돈 것은 물론 전월(0.9%)보다도 축소됐다. 전월과 비교한 PPI 역시 0.1% 오르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0.2%)를 밑도는 둔화세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대비 2.6%, 전월 대비 0.1%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2021년 2월 이후 최소 상승 폭을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소폭 높아졌다.

    시장에선 전일 발표된 CPI에 이어 PPI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압박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날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라 전달(4.0%)의 상승과 시장의 예상치인 3.1% 상승을 밑돌았다. 이에 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도 강화됐다.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이후 추가 인상보단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에 시장은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앞서 연준은 FOMC 회의가 올해 7‧9‧11‧12월 등 총 4차례 남은 가운데, 연내 두 차례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실제 시장에서도 7월 금리 인상 이후 9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오전 7월 베이비스텝(0.25%p 인상) 가능성을 93%가량 반영 중이다. 

    이후 오는 9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12%에 그쳤다. 1주일 전 30% 수준보다 한참 낮아졌다. 12월까지 두 번 더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16%로 전주의 36% 수준에서 크게 떨어졌다.

    이는 7월 회의를 끝으로 Fed의 추가 긴축이 없을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인플레이션의 종점이 눈앞에 다가왔다"라며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해도 생산자물가 하락을 고려하면 분명 하향 안정화됐다"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물가 부담이 덜어진 만큼 금리의 추세적 상승에 대해서도 큰 부담을 덜었다"라며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변수로써 금리의 영향은 분명 감소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관건은 이익"이라며 "인플레이션 하락은 경기에 대한 우려를 함께 불러오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야만 시장 상승이 유지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