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과일은 맛없다' 인식 깨기 나선 농가·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햇사레 복숭아 선봬4~7입 박스 기준 1만5000원대로 가격 책정
  • ▲ 왼쪽부터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복숭아ⓒ사진 서성진 기자
    ▲ 왼쪽부터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복숭아ⓒ사진 서성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과일의 계절 여름이 오면서 신선식품을 경쟁력의 척도로 삼는 대형마트들이 다양한 과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당도를 선별해 장마 기간에도 무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지역농가 브랜드 제품을 매대에 채워넣고 있다.

    햇사레 복숭아는 충북 음성군의 복숭아 브랜드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이라는 뜻으로 지역농가의 개별 출하가 아닌 법인 단위로 관리하며 출하하는 것이 특징이다.

    과육의 성질이 따뜻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어혈을 풀어주며, 대장과 간장에도 좋아 변비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조량이 부족한 장마철에는 과실이 무르고 당도가 떨어진다. 유통과정에서 이 당도와 과육의 질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

    뉴데일리 유통부가 기획한 이번 대까기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햇사레 복숭아다. 가격은 정상가 기준 모두 1만5000원대다. 장마철에도 얼만큼 당도를 가지고 있는지, 3인 3색(강필성, 김보라, 조현우)으로 평가해봤다.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
    ◇ 이마트, 어마어마한 향 뒤에 알 수 없는 떫은 맛

    강: 폭풍이 왔었나? 어딘가 밍밍한 맛과 향. 육즙도 농후한게 아니라 어딘가 씁쓸하고 떫다. 하늘을 원망해야 할까. 유독 다른 복숭아보다 아쉬움이 남는 맛.

    김: 크기가 3사 중에 가장 작아. 이도저도 아닌 맛..? 수분은 가장 많아 시원하게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끝에 약간 떫은맛이 난다. 다먹고 나면 입이 까끌까끌할 정도.

    조: 향이 좋고 육즙이 폭발한다. 그런데 향과 과즙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하다. 복숭아 쥬스보다는 이온음료 같은 은은한 느낌.
  • ▲ ⓒ황유정 디자이너
    ▲ ⓒ황유정 디자이너
    ◇ 롯데마트, 단 맛과 향이 폭발한다

    강: 베어무는 순간 입술을 타고 흐르는 과즙을 주의할 것. 과즙이 풍부하다고 맛이 덜 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해. 이게 복숭아지 싶은 단맛과 복숭아향이 역시 여름이구나 싶다.

    김: 크기가 엄청 크고 수분감이 좋지만 단맛이 생각보다 달지 않다. 금방 물러서 아쉬움도 있다. 대신 복숭아 향이 가장 많이 난다.

    조: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이게 복숭아다’ 하는 풍미가 가득. 가장 달고 적당한 육즙이 먹는 내내 ‘맛있다’는 느낌만 들게 한다. 올해 복숭아는 이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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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홈플러스, 가장 선명하고 붉은 색과 단단한 식감

    강: 유일한 황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다만 진짜 기대했던 복숭아의 달달함은 어딘가 살짝 부족한 느낌. 장마 탓일까? 맛이 있으면서도 없는 애매한 어디인가 자리했다.

    김: 먹음직스러운 색깔로 눈길. 딱딱이 복숭아로 씹는 수분감보다 재미가 있다. 단맛과 함께 새콤한 맛도 있음. 시간이 지나도 가장 물르지 않았다.

    조: 상대적으로 단단한 과육과 아삭한 식감. 무더운 여름날 새콤하게 먹으면서 릴렉스 할 수 있는 과일. 복숭아를 떠올렸을 때 기본값과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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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