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현대차 4조2379억, 기아 3조4030억판매증가, 믹스개선, 환율효과가 양사 실적 견인EV9, 인기 RV 모델 중심 고수익 체계 강화 추진
  • ▲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재홍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2분기에 각각 4조원, 3조원이 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판매 증가, 믹스 개선, 환율 효과가 양사의 실적 질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27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3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IFRS 기준 26조2442억원, 영업이익은 3조40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0%, 52.3% 증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매출 확대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대당 판매가격(ASP)은 글로벌 시장 기준 전년동기보다 10.3% 상승한 3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4.4% 오른 1315원을 기록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앞서 현대차는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42조2497억원,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각각 17.4%, 42.2%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첫 4조원을 달성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역대급 성적표’를 받으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분기, 2분기 연속 상장사 실적 1·2위를 차지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2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80만7772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15만816대, 해외에서는 65만6956대로 각각 7.1%, 10.8% 늘었다. 

  • ▲ 기아의 EV9 모습. ⓒ뉴데일리DB
    ▲ 기아의 EV9 모습. ⓒ뉴데일리DB
    국내에서는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의 판매 호조세 지속, 플래그십 전용 전기차 EV9의 신차출시 효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상승했다. 

    해외에서도 전 차종에 걸쳐 탄탄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급 개선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됐다.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고,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핵심 RV 차종의 판매 확대로 20%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기아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브랜드 신뢰도 및 선호도 상승을 바탕으로 전 모델에 걸쳐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2분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전역에서 수요가 높은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생산과 적기 공급을 통해 판매 확대와 고수익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국내서 첫 달 13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전동화 전환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분기 내 유럽과 미국향(向) EV9 양산에 돌입하고 4분기부터는 각 시장별로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해외 시장에서 핵심 SUV 모델들의 판매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역별 핵심 신차 판매에 집중한다. 

    인도에서는 최고 인기 모델인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전용 전기차 EV6, EV5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 반등 및 브랜드력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 ▲ 기아는 이날 컨콜에서 연간 손익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뉴데일리DB
    ▲ 기아는 이날 컨콜에서 연간 손익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뉴데일리DB
    이날 컨콜에서도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대응 방안 등 전동화 전략 및 방향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가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기차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 있어 대응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전기차 신차가 출시되면 가격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원가 경쟁력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대차, 기아가 벤츠, BMW, GM, 스텔란티스, 혼다와 손잡고 미국에서 충전동맹을 추진하는 사안도 언급했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오전에 발표된 충전 네트워크와 관련해 충전 타입에 대한 부분 등은 보다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7개 사업자가 참여하면서 충전설비는 확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점감할 수 있으며, 실무진 논의를 거친 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2021년 대대적인 브랜드 리런칭 이후 글로벌 전 지역에서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고 근본적인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아울러 올해 2분기까지 시장 기대치 및 당초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올해 초 공개한 연간 손익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기존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0%’로 각각 연간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