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청정원 오푸드, ‘K-소스’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CJ프레시웨이, 공장 증설하며 소스 사업 키워라면업계 경쟁도 치열… 핵심제품 활용 소스 출시 연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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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소스 전쟁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코로나19와 고물가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소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시장 규모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세계 소스 및 조미료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69억달러(한화 약 48조5400억원)에서 2022년 389억달러(51조1700억 원)로 증가했다.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2016년부터 연평균 13.2% 성장해 2020년에는 2374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점쳐진다.
24일 대상 청정원의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Food)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겨냥한 K-소스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상은 김치, 김, 간편식에 이어 소스를 4대 글로벌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고추장, 된장, 쌈장 등 한국 전통 장류를 활용한 K-소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식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인의 입맛과 취향, 식문화를 고려한 차별화된 소스 제품을 출시해 K-소스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청정원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를 통해 신제품 ▲떡볶이 소스 3종 ▲올인원 KBBQ 소스 2종 ▲오 트러플 핫소스 2종을 출시했다. ‘간장’, ‘로제’, ‘핵매운 고추장’ 3종으로 출시한 ‘떡볶이 소스’는 K-푸드 열풍의 주역인 떡볶이의 글로벌 인기를 적극 반영한 퓨전 소스다.
‘올인원 KBBQ 소스’는 한식 대표 소스인 ‘간장’과 ‘고추장’을 주 원료로 한 BBQ소스다. 고기를 굽기 전에 재워 두는 마리네이드를 비롯해 해산물, 채소, 밥, 면 등 볶음 요리, 찍어 먹는 디핑소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오 트러플 핫소스’는 색다른 매운맛을 원하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이탈리아산 트러플에 한국의 대표 매운맛인 김치와 고추장을 접목한 프리미엄 핫소스다.
K-치킨의 인기를 반영한 치킨 디핑소스 신제품 2종도 하반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고추장과 간장을 베이스로 한국식 양념 치킨의 매콤달콤한 맛을 살려 외식 메뉴로만 접할 수 있던 한국식 치킨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
CJ프레시웨이도 소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소스 상품군은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동남아식 소스 등 카테고리별 특화 상품으로 구성됐다.
하반기에는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PB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식품 유통 전문 브랜드 ‘이츠웰’을 통해 마라 로제 떡볶이 소스, 중화 비빔밥 소스, 고기 짬뽕 소스 등 소스만으로도 차별화된 메뉴를 완성할 수 있는 완제 소스류를 선보였다.
다국적 음식의 일상화 트렌드를 반영해 팟타이 소스, 탄두리 치킨 소스 등 동남아식 요리용 라인업도 확대했다.
최근에는 K-외식 메뉴의 인기를 반영해 해외 소비자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신개념 소스 개발에도 한창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충북 음성에 소스 공장을 추가로 가동하며 제조사업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상반기 소스류 상품 유통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전용 소스, 대용량 완제 소스 등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고객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소스 판매량의 약 81% 규모를 차지하는 외식 경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급식장에서도 B2B 전용 소스 상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가 상반기 급식 경로에 유통한 소스류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외식 경로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
라면업계 소스 경쟁도 치열하다. 비빔면, 불닭볶음면, 짜파게티 등 특징이 강한 라면 소스를 별도로 상품화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농심은 비빔면 소스인 ‘배홍동 만능소스’에 이어 최근 ‘짜파게티 만능소스’를 출시했다. 짜파게티 만능소스는 볶은 춘장과 양파, 파, 풍미유 등을 사용해 짜파게티 특유의 감칠맛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메가히트작 '붉닭볶음면'의 맛을 구현한 불닭소스를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소스·조미 소재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84억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오리지널 불닭소스를 시작으로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에 이어 최근 불닭치폴레마요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팔도는 비빔면 인기를 바탕으로 팔도비빔장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7년 출시된 팔도비빔장은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소비자 취향에 맞춰 상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칼로리를 기존 제품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저열량 팔도비빔장과 스틱형 비빔장을 선보였다. 기본 맛 외에 버터간장소스, 매운맛 등 총 5개 종류로 제품군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