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투자자 대상 IR진옥동‧임종룡‧이석준 회장 첫 테이프국감일정 겹쳐 증인출석 피할 듯
  • ▲ 국제통화기금(IMF).ⓒ연합뉴스
    ▲ 국제통화기금(IMF).ⓒ연합뉴스
    KB‧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내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주관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IMF·WB 연차총회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계 인사들이 모이는 글로벌 금융 행사로 매년 개최된다.

    올해 개최지로 선정된 모로코는 이달 초 규모 6.8 강진으로 약 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IMF와 WB는 공동성명을 내고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내달 10~11일 출국해 연차총회 일정을 소화하고, 유럽·중동 현지에서 투자자‧주주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 물러나는 윤종규 회장은 KB금융 소속으로 마지막 해외출장이 될 전망이다. 함영주 회장은 두 번째, 진옥동‧임종룡‧이석준 회장은 첫 연차총회 참석이다. 이밖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도 출장길에 올라 해외 기관투자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한다.

    최근 금융그룹 수장들이 해외 IR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주가부양 목적이 강하다. 5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비율은 40~70% 수준으로 해외 투심을 잡지 못하면 주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연차총회 기간이 국회 국정감사와 겹치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이 증인으로 소환되는 것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내달 12일 금융위원회, 16일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정무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감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내에선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일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에 오르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