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1주당 50원·약 72억원 규모… 17일 지급실적 개선에 따른 재무 안정성 바탕2013년 회계연도 이후 첫 배당 눈길
  •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이 10년 만에 배당을 실시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상통상은 지난달 보통주 1주당 50원, 총 71억8541만95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2.46%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주주총회를 통해 안건이 결의됐으며 이달 17일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신성통상이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실적 개선에 따라 재무 안정성을 다졌기 때문이다. 결산기준 6월인 신성통상은 2021년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매출 1조1999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2년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658억원, 1399억원, 2023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5426억원, 1441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의류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일본불매운동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탑텐이 반사이익을 누린 결과로 분석된다.

    신성통상의 연속 외형과 수익성이 확대되며 부채비율도 대폭 개선됐다. 2021년 239.05%에서 2022년 197.93, 2023년 152.34%로 감소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재무구조가 위험한 상태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익잉여금 역시 2021년 1143억원에서 2022년 2009억원, 2023년 2837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 ▲ 탑텐 명일점ⓒ탑텐
    ▲ 탑텐 명일점ⓒ탑텐
    그동안 신성통상은 수년간 무배당 기조를 고수해왔다.

    2012년 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와 2013년 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각각 2억5000만원 배당 이후 현금배당은 전무하다. 이 때문에 신성통상 소액주주는 올들어 연대를 결성하고 배당을 요구을 하기도 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그동안 부채비율 등 재무재표가 좋지 못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이 좋아지면서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주들의 이익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리는 추세지만 신성통상은 오너 일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기준 신성통상의 지분율은 모회사인 가나안이 41.8%(6006만3000주), 계열사 에이션패션이 17.66%(2537만6900주)를 보유했다. 염태순 회장이 8.2%(1179만4272주), 염 회장의 세 딸인 혜영·혜근·혜민씨가 각각 3.3%(474만8336주)를 보유했다.

    이 같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염 회장은 5억8971만원, 세 딸은 각각 2억3741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특히 가나안은 염 회장의 아들인 염상원씨가 지분 82.43%(47만8100주)를 지닌 곳이다. 나머지 10%(5만8000주) 지분은 염 회장이, 잔여 지분 7.57%(4만3900주)는 에이션패션이 상호출자돼 있다.

    에이션패션 역시 염 회장이 53.3%(32만9500주), 가나안 46.5%(28만8000주) 등 오너 일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지분에 따라 배당을 받는 건 합리적이지만 오너 일가가 과도한 배당금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