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물량 소화 지연…반대매매가 쏟아져 영풍제지 매도 잔량 1857만주 달해 키움증권, 대규모 미수금 회수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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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만에 거래를 재개한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이 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하한가로 인한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앞서 약 5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의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3만3900원) 대비 1만150원(29.94%) 급락한 2만3750원을 기록 중이다. 

    대양금속 주가도 675원(30.00%) 하락한 1575원에 위치해 있다. 

    영풍제지는 장 시작 전부터 785만주 이상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대양금속도 710만주 이상이 쌓인 채 개장했다. 시작과 동시에 하방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했다. 

    영풍제지의 매도 잔량은 1857만주로 유통가능 주식수(4416만7545주)의 약 40%가 매물로 나오고 있다. 

    대양금속도 하한가 매도 잔량이 약 801만주에 달한다. 

    현재 두 종목 모두 매도 주문이 쇄도하면서 물량 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후,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앞서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주가 흐름에서 주가 조작 혐의를 파악한 금융당국은 이를 남부지검에 통보했다. 검찰은 거래정지 이후 혐의자 대상 출국금지, 압수수색·체포,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 조치를 취했다. 

    거래재개 이후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함에 따라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도 가시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다. 

    회사는 타 증권사와 달리 해당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한 탓에 시세조종 세력의 먹잇감이 됐다. 

    키움증권은 추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삼성증권 정민기 연구원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거래 재개 이후 영풍제지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키움증권은 미수금 중 약 2000억원, 5거래일 연속 하한가 기록시에는 3500억원의 확정 손실이 예상된다"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거래정지 직전 영풍제지의 미수거래 증거금률은 40%로, 미수금이 모두 하한가 기록 전날인 10월 17일 종가(4만8400원)로 체결됐다고 단순 가정하면 주가 하락률이 증거금률을 초과하는 2만9400원 이하로 하락하는 시점부터 미수금 관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거래재개 후 주가 하락에 따라 미수금의 상당부분이 확정손실로 남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손실금액은 고객회수율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나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증권사의 대손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