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중소형 공모주 상대적 선전하반기 25종목 공모액 500억 미만…일반 청약 강세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 부진…일반청약 반전 이룰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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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중소형 기업공개(IPO)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들도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마지막 대어급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마저 최근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중소형 공모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상장한 종목은 63종목(리츠·스팩 제외)이다.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4개월 여간 상장된 종목은 30종목으로, 앞선 반년 동안 32종목이 상장된 것과 비교할 때 하반기 들어 IPO가 더 활발하게 이뤄진 모습이다. 

    올초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대형 IPO보단 공모금액 500억원 미만 중소형 IPO 위주의 쏠림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엔 전체 30종목 중 공모액이 500억원을 넘는 공모주가 티이엠씨(공모액 616억원), 제이오(520억원), 기가비스(954억원), 알멕(500억원) 등 4종목에 불과했는데, 지난 4개월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하반기 대어급 종목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파두(1938억원), 두산로보틱스(4212억원)와 넥스틸(805억원), 필에너지(956억원), 신성에스티(520억원)를 제외한 25종목이 중소형급이었다. 이들의 평균 공모금액은 210억원 수준이다. 

    이들 중소형 공모주는 일반 청약에서 대어급들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일부 저조했던 종목들도 있었지만 25종목 중 14종목이 일반 청약에서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고루 받았다.

    반면 필에너지(1318대 1)와 신성에스티(1891대 1)를 제외한 파두와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79대 1, 524대 1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하반기 시장 최대어이자 공기업 IPO로 주목받았던 서울보증보험은 기관수요 예측 과정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아예 상장을 포기했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3만9500~5만1800원) 범위에서 하단에 가까운 금액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요예측이 부진했다"고 철회 배경을 밝혔다.

    연말 IPO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대어급들의 잇단 등장에 내심 흥행을 기대했던 시장의 확신도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올해 마지막 대어급 IPO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범위(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에 결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141개 기관이 참여해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3.3%에 그쳤다.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가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단 분석도 제기된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선 흥행에 실패했지만 8~9일 진행되는 일반 청약에선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은 IPO 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며 "일반 투자자는 마땅한 투자 방향을 잡지 못하고 IPO 시장에 대해 기관 대비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대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 IB본부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유 자금 조달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대어급 IPO 종목보단 중소형주 중심으로 성공적인 분위기"라면서 "올해보단 내년 공모주 시장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