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변화' 기반 빠르면 이번주 사장단 인사노태문 대표이사 선임 주목… 한종희-경계현 등 3인 체제 전환 전망'1970년대생' 사장 및 '여성 인재' 발탁 여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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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연말 인사 시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의 인사폭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일부 사장들에게 퇴임 통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르면 이번주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승진, 조직개편 등 연말 인사에 나설 전망이다.삼성은 통상 12월 초 삼성전자를 필두로 계열사 인사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을 둘러싼 글로벌 경기 환경 악화 및 실적 부진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조기 인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올해 인사는 강도높은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에 기반한 '신상필벌'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회사지만 섣부른 수장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및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요 경영진의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일각에서는 현재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의 '투톱' 체제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태문 MX(모바일)사업부장 사장이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가 모바일·가전·반도체 3인 체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인사를 통해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이들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노 사장은 MX사업부를 이끌며 반도체부문의 대규모 적자를 상당 부분 상쇄했고 폴더블폰 시리즈 흥행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 사장은 1968년생(55세)으로 한 부회장(1962년생)과 경 사장(1963년생)에 비해 젊어 세대교체 기조에도 부합한다는 의견이다.이와 함께 젊은 인재 발탁 및 여성 인재 관련 깜짝 인사가 있을지도 주목된다.삼성전자도 지난해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며 젊은 사장단을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과감히 발탁하는 등 이 회장의 뉴삼성이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꾸려질 것임을 재확인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사장급 이상 미등기임원의 경우 1960년대생으로 1970년대생 사장을 배출할 지 관심이 쏠린다.여성 리더 발굴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여성인재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만큼 과감한 여성 인재 발탁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영희 DX부문 글로벌 마케팅실장을 승진시키며 삼성에서 오너 일가 외에 첫 여성 사장을 배출한 바 있다.사업지원TF 체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월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옛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며 계열사 자율경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이후 삼성전자(사업지원TF), 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 등 3개사가 각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계열사들을 관리하고 있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가 주요 현안 결정의 중추 역할을 하고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과 강병일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금융경쟁력제고TF장,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장을 맡아 미전실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대내외 시선이 여전히 부담스러운데다 자율경영체제가 자리 잡히면서 내부에서도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점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도 있어 현재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