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한국경제 희망을 다시 쏜다]전방산업 부진, 수요정체 등 부정적 요인 다수효율성 제고, 고부가제품 비중확대, 공급 다변화 대응리더십 교체 국면 전환, 탄소중립 요구 대응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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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새 희망을 품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3년째 되는 해이자 여러 의미로 중요한 총선이 열리는 해이다. 한국 경제를 보면 올해도 녹록잖은 한 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밖으로는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미 대선이 치러진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그에 따른 경제 블록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금리 인하가 기대되지만, 그 시기를 두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여전한 고물가 기조와 실업 한파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계대출 급증, 저출산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가득이다. 새해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새 희망을 쏘아 올릴 성장 모멘텀은 무엇이 있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註>철강업계는 전방산업 악화, 중국 부동산 침체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올해 철강업체들은 원가절감을 극대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효율성 제고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올해 철강 산업전망은 어둡다. 건설경기는 부진하고, 값싼 수입 철강재가 유입되는 양은 늘고 있다. 수출도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철강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교섭력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포스코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기반으로 전방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전기강판과 고부가가치 강재 공급을 늘리고 있다. 광양제철소에 준공한 전기공판 공장은 2024년 말 연산 30만톤 규모가 생산된다. 친환경 에너지용 강재 브랜드 ‘그린어블’을 출범해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와 태양광, 수소저장용기 등 에너지용 강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철강에만 포트폴리오가 집중돼있는 타사와 달리 이차전지를 비롯한 비철강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광양제철소에 연산 2만1500톤 규모의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공장이 가동되면서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다. 2024년 제2공장 준공을 통해 총 4만30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수직계열화와 조선향 후판에 집중돼있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울산2공장이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공장인증을 취득하면서 해상풍력용 강관과 발전기 하부 구조물 등 에너지용 강관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추세다. LNG 추진선이나 운반선에 특수처리된 후판 공급을 늘리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동국홀딩스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동국제강, 동국씨엠이 각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컬러강판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는 한편, 중남미 시장 등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높인 하이퍼 전기로 공정 연구를 지속하면서 친환경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공장 기능을 통합하는 것도 효율화 방안을 고심한 결과로 풀이된다.세아제강은 강관에 매출 비중이 집중돼있으나 고부가가치 제품과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추세다. 에너지 산업용 강관 제품과, 해상풍력용 하부구조물에 이어 수소와 신재생에너지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지역이 미국과 영국, 중동 등으로 다양한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국내 철강업계는 탄소중립 요구에 따른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며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를 주축으로 CCUS(탄소 포집, 활용·저장기술)와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활용, 도입 시기가 차츰 가까워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가 아닌 전기로에서 고부가가치 판재를 생산하는 저탄소제품 생산체계 구축을 앞두고 있다.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서강현 현대차 CFO가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 사장은 앞서 2019년부터 2년여간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포스코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차기 회장 선임을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곧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물론 최 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