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도 4410억 '뚝'中 판매 부진도 계속… 77% 애플 의존도 부담"상반기 영업이익도 60%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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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5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9798억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42.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2717억원에서 8308억원으로 줄었다.

    LG이노텍이 공시를 통해 밝힌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소비경기 둔화로 인한 이익 감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고물가 여파로 전방 IT수요 약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정 고객사에 집중된 사업구조도 원인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대부분의 아이폰 시리즈 카메라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등 애플의 오랜 사업 파트너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약 36% 수준에서 2022년 77%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LG이노텍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해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판매 실적이 이례적으로 부진하다며 전년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지난해 12월 출하량은 두 자릿수의 감소 폭을 기록했고 올해도 비슷한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다수의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폰 할인 행사를 확대했으나, 유의미한 판매량 확대는 없었다는 평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실적 부진은 애플에 대한 광학솔루션의 매출, 영업이익 하락 영향이 있다"며 "아이폰15 판매가 예상 대비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625억원)은 전년 대비 6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같은 변경 공시는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를 검토하기 전 집계된 잠정 실적으로 사업보고서의 최종 연간 실적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대규모 법인은 연간 실적 기준 매출이나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변동이 있을 때, 자산 2조원 미만 법인은 30% 이상 변동이 있을 때 공시 의무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