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수주 32.4조…3년연속 '30조원 돌파'국내수주 30.6% 감소했지만 해외서 80.2% 급증 국내 원가율 '발목'…전년比 1.5%p↑ '95% 육박'
  • ▲ 현대건설 사옥. ⓒ뉴데일리DB
    ▲ 현대건설 사옥. ⓒ뉴데일리DB
    현대건설이 3년연속 신규수주 30조원이상을 달성하면서 90조 수주잔고를 쌓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해외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했다. 다만 원가율 개선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24일 현대건설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수주는 연결기준 32조4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 35조4260억원 대비 8.3% 감소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29조1000억원보다는 111.7% 초과달성했다.

    이로써 2021년(30조2690억원)부터 3년연속 30조원 이상 신규수주를 달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기준 90조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신규수주는 해외비중이 높았다. 국내수주는 19조6220억원으로 전년 28조2889억원 보다 30.6% 감소한 반면 해외수주는 7조1380억원에서 12조8680억원으로 80.2% 늘었다.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대형프로젝트 수주 덕분으로 풀이된다.

    안정적인 해외먹거리를 바탕으로 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29조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39.6%, 36.6% 증가했다.

    현대건설 측은 "사우디 자푸라가스전1단계, 사우디 네옴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 공정이 본격화되고 샤힌프로젝트 및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계획을 지난해와 비슷한 29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수주소식이 들렸던 자푸라2단계 확장공사가 올 1분기중 인식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중 수주가 유력한 사파니아프로젝트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목표치를 상회하는 신규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가율은 전년보다 1.5%p 상승한 94.3%를 기록했다. 국내부문 건축 및 주택 원자재 영향이 지속된 탓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부담이 있는 현장비중이 높아 올 상반기까지 원가율을 개선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22년이후 건자재와 인건비 등 공사원가 상승으로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건축·주택부문 원가율이 상승했다"며 "과거 대비 높은 원자재가격 부담과 인건비 및 금융비용 증가 등을 고려하면 건축·주택부문 원가율은 2022년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