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동차 '맑음' 철강·석유화학 '먹구름'"통상 리스크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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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000대 기업의 약 73%가 올해 수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주력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수출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73.3%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수출 증감률 구간별 응답 비율을 보면 0%이상~5%미만이 41.3%로 가장 높았고, ▲5~10% 15.3% ▲10~15% 7.3% ▲15~20% 4.7% ▲20% 이상 4.7% 순으로 뒤를 이었다.이들이 수출 증가를 예상한 이유로는 수출대상국의 수요개선(39.1%), 신사업 발굴 및 사업 다변화 효과(20.9%) 등을 꼽았다.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 5.8% ▲바이오·헬스 5.0% ▲전기·전자 4.2% ▲자동차 3.9% ▲일반기계 3.5% 순으로 나타났다.국내 대기업의 수출 채산성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 채산성 전망에 대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66.1%로 가장 많았고, 개선(17.3%)과 악화(16.6%) 응답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수출 채산성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선박 25% ▲바이오·헬스 24% ▲전기·전자 20.7% 순이었다.반면, 올해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철강(△0.7%), 석유제품(△0.6%), 석유화학(△0.2%)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저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예상되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영향이다.한경협은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은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이다"며 "관련 업종 수출 부진 시 국내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초래될 수 있어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기업들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 또는 할당관세 적용품목 확대'(25.1%)를 꼽았다. 이어 법인세 감세 및 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24.6%), ▸환율 안정(19.1%), ▸통상영역 확대를 통한 해외 신수요 창출(12.0%) 등을 지적했다.한경협은 자국중심주의 확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녹록지 않은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기업의 통상 리스크 대응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 IT 업황이 회복되면서 전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 경제의 회복 지연,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며 "최근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원자재 수입 지원과 투자 세제지원 등을 통해 국내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