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첫 일정으로 LG전자 최고경영진 오찬 회동차세대 XR 사업 협력 논의… 직접 MR 기기 체험도LG전자 미디어 플랫폼·콘텐츠 서비스에도 관심
  • ▲ LG 트윈빌딩 내부로 들어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장소희 기자
    ▲ LG 트윈빌딩 내부로 들어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장소희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8일 LG를 방문해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 확장현실(X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 지하주차장에 12시 23분경 도착했다. 도착 후 간단한 인사를 던지고 곧장 LG 경영진들과의 오찬 장소로 향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조 사장 외에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과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 등도 동석했다.

    저커버그 CEO와 LG전자 경영진은 XR 사업 협력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조 사장은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가 하면,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그 중에서도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On-Device)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최근 LG전자가 HE사업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에 대해서도 저커버그 CEO가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박형세 본부장은 "VR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넣어서 구현할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자사 웹(Web) OS 형식이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 모르겠지만 콘텐츠 파트너십 강점을 바탕으로 잘 해보자는 협업관계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 지난 2014년 XR기기 시장에 진출한 메타는 지난해 말 최신 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출시하며 XR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최근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LG전자도 XR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미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여러 방면으로 사업화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데다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으로 HE사업본부 내 XR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도 XR사업에 대해선 올 초 있었던 'CES 2024'에서 언급했을 정도로 사업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조 사장은 "MR, XR 분야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전날 밤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방한 직전에는 일본을 먼저 찾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해 AI 기술과 같은 미래 산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LG전자를 가장 먼저 들린 저커버그는 오후 2시 15분경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오는 29일 만난다.

  • ▲ LG 트윈빌딩 내부로 들어서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장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