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대비 한달 일찍시장 선점 효과 기대폴더블 시장 우위 굳히기파리 올림픽 마케팅 타깃
  • ▲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모습 ⓒ뉴데일리DB
    삼성전자가 지난 1월 '갤럭시S24' 조기 출시로 판매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하반기 선보이는 폴더블 시리즈도 또 한번 한달 가량 언팩(Unpack)을 앞딩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개최지는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가 유력하다.

    4일 샘모바일 등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가 오는 7월 10일(현지시간)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같은달 26일부터 개최되는 2024 하계 올림픽에 앞서 신제품을 공개해 주목도를 높이고 이후 올림픽 연계 마케팅에 나서는 방향이 제기된다.

    이렇게 되면 하반기 갤럭시 언팩은 예년 대비 한달, 지난해 대비 보름 가까이 일찍 열리는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은 7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앞서 2022년에는 8월 10일 개최됐다.

    올 상반기 언팩도 예년 대비 개최 시점이 앞당겨졌다. 지난 1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서 열려 전작인 갤럭시S23 언팩이 열렸던 2월 2일 대비 보름 가량 일찍 언팩이 개최되고 출시일도 빨라졌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갤럭시 출시 시점 조정은 올해엔 보다 파격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올 초 내놓은 갤럭시S24가 일찍 언팩을 통해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본 영향이 있다고 분석된다.

    갤럭시S24는 출시 초반부터 인기몰이에 나서더니 역대 갤럭시S 시리즈 판매 기록을 다시 쓰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31일 글로벌 120여개 국에 출시가 시작된 갤럭시S24는 국내 사전판매에서 일주일간 121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사전 판매고를 올렸다.

    판매 28일만인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국내에서만 100만 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단기간 판매 신기록을 올린 것으로, 전작인 갤럭시S23에 비해 약 3주 정도 판매 속도가 빨랐다.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선 '갤럭시노트10' 이후 두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갤럭시S24의 흥행에는 인공지능(AI) 모바일 시대를 여는 '갤럭시 AI'에 대한 높은 관심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더불어 삼성이 예년 대비 일찍 시장을 선점하며 제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조기 출시 효과가 입증되면서 삼성이 앞으로도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반기 갤럭시 언팩이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수 있다는 점도 일정이 앞당겨진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 개최가 예정돼있는데, 삼성이 이에 보름 정도 앞서 언팩을 개최해 주목도를 높이고 이어지는 올림픽 기간 동안 갤럭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마케팅을 활용해 삼성이 주춤해진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를 되살릴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1770만 대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의 잦은 고장과 높은 가격 탓에 성장세가 더뎌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폴더블폰 시장의 66% 이상을 점유한 1등이자 원조인 삼성의 어깨는 무겁다. 삼성 신제품에 적용된 폴더블 신기술이 나머지 후발업체들에게 본보기가 될 뿐더러 시장 흐름을 이끈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하반기 언팩에도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