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대상 키트루다+BH3120 병용요법 임상 1상 진행 예정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 적용 항암신약 후보물질의 첫 글로벌 임상
  • ▲ BH3120 작용 기전.ⓒ한미약품
    ▲ BH3120 작용 기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MSD와 항암신약 후보물질 BH3120의 공동 임상 연구를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와’ BH3120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스폰서로서 해당 임상시험을 총괄하고 MSD는 임상 시험에 필요한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키트루다는 폐암, 식도암,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요로상피암, 자궁내막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 18개 암종에서 38개 적응증을 확보한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면역항암제다. 지난해 세계 매출 250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BH3120은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하나의 항체를 두 개의 서로 다른 표적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돼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 항암치료와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특징을 모두 지닌다.

    특히 종양 미세환경(TME) 내 PD-L1이 과발현된 종양 조직에서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유도하는 동시에 정상 조직에서 과도한 면역 활성화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4-1BB를 표적으로 하는 기존의 이중항체 항암신약들은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인다. 반면 BH3120은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통해 종양 미세환경과 정상조직 사이에서 면역 활성화의 뚜렷한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을 보여주면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항암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BH3120의 한국 및 미국 임상 1상 시험 책임 연구자를 맡고 있는 김동완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MSD와 협력을 통해 BH3120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BH3120 임상 시험은 펜탐바디를 활용하는 한미약품그룹의 첫 글로벌 임상 연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