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株 무더기 상한가 후 급락세관련 종목 회전율·거래량 단기간 폭증"아직 탐사 초기단계, 단기 테마주 투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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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해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언급된 이후 관련주들의 변동성이 주목되고 있다. 동해 석유가스 테마주, 이른바 '산유국' 테마주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묻지마 투기'에 대한 경고등을 울리고 나섰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석유·가스 관련주들은 지난주 주가가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장주인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기준 7.6% 상승한 4만 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산유국에 대한 기대감이 발발하기 전이었던 지난달 31일과 비교하면 주가는 무려 37% 이상 뛰었다.대성에너지도 지난 3일 주가가 29.91%나 급등한 뒤 다음날인 4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8000원대(5월31일 종가 8460원)였던 주가는 1만2000원 이상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비에이치아이(9.49%), SNT에너지(5.23%), SK가스(3.06%) 등 가스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관련 종목들의 거래량도 폭증했다. 회전율 상위권에 위치한 대부분 종목이 삼성전자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단타(단기 트레이딩) 거래가 많이 일어났다는 의미다.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한국ANKOR유전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1억6176만 주가 거래됐다. 동양철관(1억 4688만 주), 화성밸브(5091만 주), 휴스틸(4589만 주)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날 삼성전자의 일일 거래량은 2318만 주에 그쳤다.문제는 이 같은 투심이 단타성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동반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 중 주가 하락세에 직면한 석유주도 속출했다. 시추 진행 전까지는 매장량을 알 수 없고 탐사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전일 흥구석유(1.55%)를 제외하고 금호석유(-1.11%), 한국석유(-0.65%) 등은 이날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지난 3일 30% 가까이 치솟던 중앙에너비스도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만1600원까지 떨어졌다.매장 가능성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라는 기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것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액트지오는 앞서 동해 심해 광구 평가·분석을 통해 동해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 가능성을 제기했다.하지만 15명 안팎에 불과한 회사 직원 수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본사의 주소가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 주소와 일치하면서 전문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액트지오 설립자인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7일 국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를 갖췄고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이어 "회사 주소지가 저의 자택이 맞다"면서도 "우리 팀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고 직원 수는 소수이지만 전 세계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 명은 업무를 항상 보고 있고 업무 효율성이 더 높다"고 해명했다.증권가에서는 정부의 동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단기간 내 주가 급등락 흐름이 재현되는 이른바 무분별한 테마성 투자에 대한 경고음을 울렸다.또 석유·가스 등 종목명만 보고 투자가 이뤄지는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실제 종목명에 '석유'가 들어가는 종목이라도 실상은 석유·가스 채굴과는 관련이 없는 종목들이 대다수기 때문이다.예건대 한국석유는 아스팔트 등 석유공업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석유·가스 채굴과는 관련이 없는 종목 중 하나다. 한국석유는 지난 3일과 4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이틀만에 68.71%나 올랐지만 지난 7일에는 14.72%로 상승분을 반납했다.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이 2035년 이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아직 탐사 초기 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 부존 여부 및 부존량 확인, 여기서 나아가 채굴 경제성 평가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단발적 이슈로 끝나기보다 단기적으로 뉴스 플로우가 이어져 모멘텀이 확장될 수 있으며 옥석가리기를 통한 트레이딩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