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급등에 조국 테마주 강세 이어가한동훈 비대위원장 테마주 래몽래인 56% 치솟아전남 지지율 고전하는 이낙연 테마주 하락세기업 펀더멘털 무관한 주가 움직임…투자 유의 당부
  • 오는 4월 10일 총선이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정치테마주가 더욱 널뛰고 있다. 유력 주자와의 와의 학연·지연에 기댄 채 실체가 불분명한 '옷깃만 스쳐도 인연'식 인맥주들은 해당 정치인 지지율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20일까지 대영포장은 50% 급등했다. 

    골판지 생산업체 대영포장은 일부 사외이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꼽힌다. 

    해당 종목은 지난 19일 조국혁신당이 조국 대표를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비례 2번으로 추천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장 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이유로 화천기계는 같은 기간 81% 급등했다. 대형 풍력가공기 등 공작기계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인 화천기계는 남광 전 감사가 조국 대표와 미국 버클리대학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 대표 테마주로 거론된다. 

    화천기계 주가는 지난해 9월 조 대표의 총선 출마설이 세간에 돌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조 대표는 본인과 화천기계 사이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여권 유력 정치인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의 주가도 널뛰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이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래몽래인은 주가가 56% 급등했다. 앞서 지난 12일 래몽래인 와이더플래닛(181만2688주), 배우 이정재(50만3524주) 등에 대한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정재와 관련 있는 기업들은 한동훈 테마주로 부각되고 있다. 이정재는 한 위원장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지난해 11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만찬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이정재가 지난해 말 와이더플래닛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종목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정치인 지지율에 따라 테마주의 운명도 뒤바뀌고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남선알미우가 대표적이다. 남선알미우는 지난 20일까지 8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14% 하락한 상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4만7000원까지 올랐던 남선알미우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2만550원으로 3개월 만에 반토막 났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선 전남 광주 광산을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새로운미래의 당 지지율 역시 2~3% 안팎을 기록하며 미풍에 그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 주가가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하고 선거일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인맥이 사실은 같은 성씨라는 이유만으로 연관되는 등 연결고리가 불분명하거나 실제 사업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과거 제16~19대 대통령 선거 시점 정치 테마주 현상을 분석한 결과, 선거 기간 이례적 가격 급등이 있었던 정치 테마주의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결과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동안 정상 수익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으며 선거 전후로는 급락했다"며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