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등 정치인 관련주 변동성 ↑학연·지연 등 일부 종목 50% 빠지기도 금융당국, 총선 막바지 투자주의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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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테마주' 급등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정치테마주 기승에 금융당국과 시장에서는 막바지 투자 경고에 나서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정치테마주로 부상했던 대상홀딩스는 이날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89% 감소한 8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월 고점 1만3300원 대비해서는 33% 이상 주가가 빠졌다.

    대상홀딩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배우 이정재와 고등학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부상했다. 이정재는 대상홀딩스의 부회장인 임세령과 오랜 연인 사이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상홀딩스 우선주 주가는 지난해 연말 200% 넘게 치솟으며 5만 원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하향세를 맞았다. 특히 지난 1월 2일자 종가 4만250원 대비 59.5% 하락한 수준이다.

    한 비대위원장의 또 다른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인 덕성은 직전 거래일 대비 9% 가까이 급락해 80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덕성은 이봉근 대표가 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학교 동문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달 주가가 연일 상한가(1만40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현재 약 36%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엮인 테마주 동신건설(3만850원)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신건설은 회사의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 반열에 올랐다.

    해당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84.4% 급등세를 탔지만 최근 하락을 거듭하며 상승분의 절반 정도를 반납했다. 이날 동신건설은 7.32% 빠진 2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화천기계는2021년까지 화천기계의 감사를 맡았던 인물이 조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 때문에 관련주로 분류됐다.

    화천기계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종가 기준 15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이후 최근 대주주의 지분 처리 소식과 함께 최근 7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67% 빠진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총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정치 테마주에 관해 주가 급등락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금융당국은 선거일 전후로 투자자들의 대거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막바지 테마주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총선과 관련한 정치테마주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실제 지난해 시장에서는 실체 없는 정보가 유포된 종목 등 불공정거래 적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측은 "투자자들은 근거없는 정보 및 풍문 등에 현혹되지 말고, 정보의 출처․근거 등을 꼼꼼히 확인하시기 바란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급락하는 양상을 보여왔으나 주가 하락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마주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시장의 수급이 받쳐주지 않을 시 순식간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는 대표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매매"라고 설명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선거 전후로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자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