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엔터4사, 연초 대비 10~40% 하락폭경영권 분쟁·사생활 논란 등 연이어 발발"글로벌 팬덤 확대, 하반기 회복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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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로고
    엔터주의 부침이 지속되고 있다. 연초 바닥을 다졌던 엔터주는 2분기 들어 주요 아티스트 컴백과 함께 주가 상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때아닌 경영권 분쟁·아티스트 사생활 논란 등 '인적 리스크'가 연이어 발발하며 엔터주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엔터4사(에스엠·와이지·하이브·JYP엔터)는 모두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JYP엔터다. 1월 2일 기준 10만1400원의 주가를 올렸던 JYP엔터는 전일 종가 기준 45% 이상 급락한 5만7700원 선을 기록 중이다.

    최근 '민희진 사태'로 내홍이 불거진 하이브도 연초 25만2000원 대비 현재 19만9700원 선으로 20% 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SM과 YG도 각각 12.81%, 12.82% 하락률을 보였다. 

    엔터주는 경영권 분쟁·아티스트 사생활 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실적 '어닝 쇼크'까지 맞물리면서 하락 속도는 더 커졌다. JYP엔터는 실적 악화로 인한 엔터주 급락의 첫 주자로 꼽힌다.

    JYP엔터는 지난달 1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13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336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콘서트 수익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음에도 주요 아티스트 활동에 공백기가 생기면서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이브 역시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2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43억 원으로 무려 73% 줄었다. 대표 아티스트인 뉴진스로 매출을 견인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탔다. 

    에스엠은 현재 주력 아이돌 그룹 루머로 내홍을 겪고 있으며 주가가 하락했다. 이달 초 NCT 멤버의 '성매매 풍문'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진데 이어 엑소의 유닛그룹 '첸백시' 멤버들이 에스엠과의 계약 조건 문제로 3% 가량 내렸다.

    아이돌 관련 소속사 외에도 드라마 제작사까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배우 이정재 씨가 최대 주주인 회사에서 래몽래인 경영권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주가가 널뛰고 있다. 래몽래인은 지난 7일과 10일 이틀 연속 10%대 급등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 바닥론에 무게를 두고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유럽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1~5월 일본과 미국의 앨범 수출액은 각각 3857만달러, 2111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 6.7% 늘었다.

    인기 그룹의 복귀도 주가 상승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하이브 소속의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전역 후 복귀와 JYP의 트와이스 나연, SM 라이즈의 미니 앨범이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연말 이후 아티스트들의 휴식기로 앨범 판매량이 발매 여부에 따라 각 회사별로 차별화된 모습이 보였다"며 "2분기에는 계절적으로 앨범 발매가 적은 1분기를 지나 아티스트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진행하는 분기로 앨범 판매량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터사가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 지역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크고 작은 이슈에 주가가 흔들릴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은 더 견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