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당뇨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과 당 조절 효과 비교 분석공복 혈당·당화혈색소·소변 내 당 배출량· 인슐린 저항성 지표 등에서 '우위'이창재 대표 "엔블로 경쟁력을 입증 임상연구 수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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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지난달 21~24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제 84회 미국 당뇨병학회(ADA2024)에서 국산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경증 신장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엔블로와 기존 당뇨치료제 '다파글리플로진'의 당 조절 효과를 통합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대웅제약은 1만2000여명의 전 세계 당뇨병 전문가들이 운집한 최고 학회에서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의 우수성을 입증한 임상근거를 소개헸다고 설명했다.류영상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교수는 "이번 포스터 발표로 엔블로가 글로벌 최초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혈당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세계 최고 당뇨병학회에서 인정받았다"며 "국산 SGLT-2 억제제가 글로벌 SGLT-2 억제제와 비교 연구에서 상대적 우위를 증명해 더 나은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당뇨병 주요 관리 지표인 ▲공복 혈당(FPG) ▲당화혈색소(HbA1c) ▲소변 내 당 배출 양(UGCR) ▲인슐린 저항성 지표(HOMA-IR)에서 모두 대조군인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결과가 나타났다. 경증 신기능 장애는 혈액 내 크레아티닌 농도, 나이, 성별 등을 바탕으로 신장의 여과 능력을 추정한 값인 eGFR 수치 60~90mL를 기준으로 했다.엔블로는 투약 24주 후 당화혈색소 수치가 7%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1%p(포인트) 이상 낮아진 환자의 비율이 78.1%로 나타났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65.7%에 그쳤다.엔블로 투여 환자는 당화혈색소 수치도 0.17%p, 공복혈당도 5.03mg/dL 더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보다 낮았다.엔블로는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포도당의 양을 평가하는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UGCR)'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약 31% 높은 배출량을 보였다.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HOMA-IR'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약 60% 높은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안전성 이슈는 없었다. 엔블로의 이상반응 반생률은 다파글리플로진과 유사했으며 투약을 중단할 만큼 심한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소변 내 포도당 배출량이 엔블로가 다파글리플로진보다 훨씬 유의하게 많은 것을 고려했을 때 신기능이 더 떨어진 환자를 대상으로도 비교 임상시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출시 1년차를 맞는 국산 당뇨병 신약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보다 우월한 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당뇨병 치료의 중심인 미국에서 주목받아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와 해외 학회의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도 국산 신약 엔블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임상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