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50년 가까이 한국어·한국학 가르치며 헌신최근 1억원 기부 … 김·르노 인문과학 연구상 제정
  • ▲ 김영기 교수 특강 포스터.ⓒ이화여대
    ▲ 김영기 교수 특강 포스터.ⓒ이화여대
    이화여자대학교는 오는 10일 오후 3시 이화여대 학관 752호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에 평생을 헌신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김영기 명예교수를 초청해 '세계문화유산 훈민정음: 인문학과 과학이 만난 신비한 발명'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1997년 유네스코가 한국 최초로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한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우수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 ▲ 김영기 조지워싱턴대 교수.ⓒ이화여대
    ▲ 김영기 조지워싱턴대 교수.ⓒ이화여대
    김 교수는 미국에서 50년 가까이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치며 우리 말과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한무숙(1918~1993) 소설가의 장녀로 1963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버클리대와 하와이주립대에서 언어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명문 조지워싱턴대에서 1983년부터 32년간 동아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학연구소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해외 전파에 혁혁한 공을 세운 주역이다.

    어머니 이름을 딴 '한무숙 콜로키엄'을 창립해 한국 인문학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한국어와 한국 인문학에 관한 13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국제한국어학회(International Circle of Korean Linguistics) 회장, 학술지 한국어학(Korean Linguistics) 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한국 정부에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현재도 조지워싱턴대 한국어문화 및 국제관계학 명예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수석 고문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모교인 이화여대에 인문학·과학 융합 연구와 후학 양성에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이에 이화여대는 김 교수의 뜻을 기리기 위해 '김·르노(Kim·Renaud) 인문과학 연구상'을 신설하고, 내년부터 매년 1회 우수 연구자를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상의 이름은 김 교수의 성(姓)과 남편인 프랑스 경제학자 베르트랑 르노(Bertrand Renaud) 씨의 성을 합쳐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