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은 '미라클 모닝'이 받아수상작은 드라마로 제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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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가 주관하고 국내 종합엔터테인먼트사 ㈜판타지오가 후원한 '제1회 동국·판타지오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정희정 씨의 '나쁘게 태어나서'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동국대는 8일 본관 4층 로터스홀에서 제1회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고 밝혔다.대상작 '나쁘게 태어나서'는 조직폭력배 집안에서 태어나 평범한 삶을 지향하는 주인공이 가족을 지키려고 피의 전쟁으로 뛰어들며 주변인과 얽히고설키는 복수 이야기다. 누아르적 요소를 절제된 대사와 눈앞에 영상이 그려지는 듯한 지문으로 흡인력 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차승재 심사위원장(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은 "한국판 대부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소감을 밝혔다.대상을 받은 정희정(32) 씨는 "그동안 매일 밤 내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해도 되는지 의심했다"며 "그러나 어느 영화의 대사였던 '벽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문이었다'는 말을 체감하게 됐다. '하기 싫어도 해라.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만 남는다'라는 말처럼 그저 했더니 이런 결과를 마주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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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은 박선욱(필명 박서율) 씨의 '미라클 모닝'이 받았다. '미라클 모닝'은 교통사고로 여자 주인공의 엄마가 남자 주인공에게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휴먼 로맨스로, 식상할 수 있는 빙의라는 소재에 엄마의 영혼이 들어간 남자친구라는 요소를 넣어 흥미를 돋우고, 탁월한 대사로 주인공에게 이입할 수 있는 감동을 자아냈다. 차 심사위원장은 "정말 믿어지지 않는 기적 같은 로맨스"라고 평했다.박선욱(54) 씨는 "수상도 기쁘지만, 제 작품으로 많은 사람과 공감하고 싶다는 꿈을 계속 품을 수 있어 벅찼다"며 "앞으로 긴 길에 넘어지거나 흔들릴 때, 지금의 희망으로 다시 글을 쓰며 나아갈 힘을 채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수상에는 2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165명이 208편의 작품을 제출했다.수상작은 판타지오에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국대는 드라마 극본 당선작의 2차 창작에 따른 판타지오 수익의 일부를 기부받는다. 이는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다. 제2회 공모전은 오는 2026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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