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에 이어 이날도 양사 공방 벌여LS전선 "기술유출은 명백한 범죄행위" 공세대한전선 "기술 탈취 없었다" 반박 나서경찰, 최근 대한전선 본사 등에 압수수색
  • ▲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기술유출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LS전선
    ▲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기술유출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LS전선
    최근 경찰이 대한전선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분쟁이 재점화됐다. LS전선은 “기술유출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공세에 나섰고 대한전선은 “기술 탈취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저케이블 공장은 레이아웃이 경쟁력이며, 기술탈취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대한전선 본사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서류 등을 토대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이 실제 대한전선에 유출됐는지 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이번 사건의 핵심을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LS전선 측은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km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다”면서 “수십km, 수천 톤(t)에 댈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 즉 설비 및 공장의 배치가 해저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운종합건축사무소(가운건축)를 통해 기술유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LS전선은 “가운건축에 압출, 연선 등 공장 설비들의 배치를 위해 각 설비의 크기, 중량, 특징 등을 명시한 도면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 ▲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주장에 반박했다. ⓒ대한전선
    ▲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주장에 반박했다. ⓒ대한전선
    이어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금액이 LS전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면서 “LS전선의 다른 협력사들에게도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한전선은 이날 ‘기술 탈취 의혹 관련 입장문’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으며 기술을 탈취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대한전선 측은 “수십 년간 케이블을 제조하며, 쌓아온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다”면서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 수십 번의 내부 검토 및 연구를 거쳐 최종 레이아웃을 결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1공장 1단계를 건설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가운건축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한전선 측은 “공장 설계 경험이 있는 다수의 설계업체 중 정성, 정량 평가를 통해 선정했다”면서 “대한전선이 가온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한전선은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독점기업의 견제는 중단돼야 하며, 혐의가 없다고 밝혀질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LS전선은 지난달 14일 입장문을 내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LS전선 기술자료의 경쟁사 유출’ 설명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이에 대한전선은 같은 날 “LS전선 기술유출 혐의 관련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