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가지2단지 152㎡ 첫 30억대…'종상향' 해결 기대감↑5단지 142㎡ 34억에 팔려…"추격매수·키맞추기 본격화"7단지 올해만 신고가 4건…양천 거래량 전년比 2배 늘어
  • ▲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2단지. 사진=박정환 기자
    ▲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2단지. 사진=박정환 기자
    "대기수요자들 사이에서 지금 들어가도 돈을 벌 수 있단 인식이 퍼져있어요. 아마 거래량이나 가격 모두 당분간은 계속 오를 것 같습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 W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 양천구 목동 집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과 여의도 고가단지 수요 일부가 목동으로 옮겨온 가운데 정부 공급대책 여파로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매수세에 불이 붙은 분위기다.

    12일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매매시장 분위기가 3년전 호황기 못잖다고 입을 모았다.

    D공인 관계자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확실한 매도자 우위 양상으로 돌아섰다"며 "호가에서 가격이 조금만 빠져도 매물이 바로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부 공급대책 발표이후 단지별 재건축 현황이나 사업성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적잖다"며 "매수문의 건수만 따지면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2021년 당시와 비견될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목동에선 상승거래가 잇따르면서 매물가격이 30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시가지아파트 2단지 전용 152㎡는 지난달 27일 종전최고가보다 5000만원 오른 30억원에 손바뀜됐다.

    해당단지에서 30억원대 거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최초다.

    152㎡ 매물은 시장호황기인 2021년 27억6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지난해 7월엔 거래가격이 29억5000만원으로 올랐고 1년만에 다시 5000만원 뛰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 ▲ 단지 외부에 걸린 재건축 관련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 단지 외부에 걸린 재건축 관련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이를 두고 시장에선 신시가지아파트 1~3단지 숙원이던 종상향 문제가 해결되면서 거래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초까지만 해도 1~3단지는 신시가지아파트 가운데 유일하게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돼 3종인 다른 단지들보다 용적률이 낮았다.

    그러던중 지난 3월 당초 종상향 조건이던 '민간임대주택 20% 공급'을 개방형녹지인 '목동 그린웨이 조성'으로 변경하는 안이 통과되면서 종상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이날 신시가지아파트 주변 곳곳엔 3종 종상향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이로써 올해 신시가지 1~14단지 전체에서 나온 30억원이상 거래는 총 3건에 이르렀다.

    나머지 2건은 모두 신시가지 5단지에서 나왔다.

    지난 4월 5단지 전용 142㎡이 종전최고가보다 2억원 뛴 34억원에 거래됐고 지난 6월엔 같은면적 매물이 33억원에 팔렸다.

    D공인 관계자는 "올해 30억원대 거래가 나온 2단지와 5단지는 가운데 공원과 상가를 낀 인접단지"라며 "추격매수와 그에 따른 가격 키맞추기가 주변 거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러면서 "특히 2단지와 5단지는 신시가지아파트중에서도 수익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곳"이라며 "매물이 많지 않아 대기수요가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 ▲ 신시가지아파트 2단지와 5단지 사이에 위치한 파리공원. 사진=박정환 기자
    ▲ 신시가지아파트 2단지와 5단지 사이에 위치한 파리공원. 사진=박정환 기자
    목동내 다른 단지들도 상승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신시가지아파트 7단지에선 올해에만 신고가 거래가 4건이나 쏟아졌다.

    이단지 74㎡ 매물은 지난 4월 2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고 3개월 뒤인 지난달 3일 2000만원 오른 20억5000만원에 새주인을 맞았다.

    불과 1개월 뒤인 지난 5일엔 다시 1500만원 오른 20억6500만원에 팔렸고 다음날인 6일 3000만원 뛴 20억9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쓰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가 최근 재건축기간을 14년에서 6년으로 단축시키는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면서 거래시장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목동이 위치한 양천구 거래량은 지난달 기준 398건으로 전년동기 193건의 두배를 돌파했다.

    지난달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말까지임을 고려하면 거래건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시가지아파트를 포함한 목동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최소 2년간 실거주의무가 적용된다.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신고가가 잇따르는 것은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게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목동 W공인 관계자는 "현재 집주인이나 주민들 가장 큰 화두는 재건축"이라며 "이번 공급대책을 두고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현실성이 떨어진다' 등 말이 많지만 일단 시장기대감 자체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