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턴 모집 최종 실패로 … 수술 일정 조정 불가피추석 의료대란 기정사실화 … 특단 대책 절실지방 응급실부터 무너져 … 필수의료 공백 어쩌나
  • ▲ ⓒ정상윤 기자
    ▲ ⓒ정상윤 기자
    전공의 복귀를 위한 정부의 최후카드도 통하지 않았다. 전공의 연장모집도 예상대로 0명의 행렬로 전멸했다. 

    16일 전국 수련병원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연장모집도 실패다. 지난달 말 1차 모집에 총 7645명을 뽑으려 했으나 1.4%인 104명만 충원하는데 그쳤다. 이번에도 지원자는 극소수다. 의료공백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이제 9월부터 각 수련병원은 환자를 정상적으로 받지 못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최대한 많은 전공의를 복귀시키기 위해 권역 제한 해제, 의무 사관후보생 연기 병역특례 등 각종 조치로 복귀율 상승에 주력했으나 공염불이 됐다. 

    모 수련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전공의 없이 돌아가는 구조로의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게 된다"며 "그동안 버텼던 교수진들의 부담은 더 커져 진료나 수술 일정 조정 등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장은 "이제 지방부터 병원 가동에 실질적 타격이 발생해 도산을 우려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피과의 몰락은 곧 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전공의 복귀가 실패한 탓에 전국 곳곳에서 의료체계는 무너지고 있다. 이는 연쇄적 반응으로 이어진다. 지방 응급실부터 무너져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빅5병원도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입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인력이 없는 상태여서 응급실, 중환자실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모든 것이 겹친 '추석 의료대란'은 사실상 확정된 시나리오다.

    수술이 밀린 한 암환자는 "상황이 이런데도 전공의 복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공포가 엄습한다"며 "외국의사를 도입하던지 당장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제 환자가 목숨을 구걸하며 살아야 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