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건설로봇 19일 코스피 상장…앞선 증시 급변동 뚫고 흥행스팩 포함 6개 기업 코스닥 상장…시장 침체 속 성공 여부 주목넥스트바이오메디컬‧케이쓰리아이 미확약 물량 비율 높아 흥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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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스팩 포함 7개 기업이 상장하는 이른바 'IPO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시장에선 이들이 최근 침체된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뚫고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건설용 콘크리트 펌프카 전문기업 전진건설로봇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전진건설로봇은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공모가(1만6500원) 대비 62.42% 오른 2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75.15% 오른 2만8900원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전진건설로봇은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5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70.16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 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108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 약 8조2800억 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시장에선 전진건설로봇이 공모 물량 100%를 구주매출로 채우는 점을 우려했다.

    구주매출이란 공모주식 전량을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다. 공모 자금이 회사 유입보다는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을 위한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통상 공모주 시장에선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흥행에 부정적이다. 

    실제 코스피 시장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100%였던 IPO는 지난 2017년 ING생명과 삼양패키징이 마지막일 정도로 드문 사례다.

    다만 전진건설로봇 측은 50%가 자사주이기에 공모 자금 유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주매출 물량의 절반이 자사주라 신주모집처럼 회사로 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고현국 전진건설로봇 대표는 "구주매출 관련 이슈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사주를 활용해 공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게 했다"라며 "공모주에 자사주를 포함해 구주매출로 보이지만, 사실 자사주는 신주모집처럼 공모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상장 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도 16%에 불과한 이른바 '품절주'인 점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실제 회사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6%인 246만2120주에 불과하다.

    다만 공모주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의 75.3%(약 157만 주)가 의무 보유 확약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장 당일 주가가 크게 오르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오는 20일 의료용 기기 제조사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확장현실(XR) 콘텐츠 개발사 케이쓰리아이를 시작으로 ▲티디에스팜(21일) ▲엠83(22일)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22일) ▲이엔셀(23일)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오는 20일 상장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케이쓰리아이의 경우 상장일 주가 변동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기관 투자자 배정물량 미확약 물량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기관 투자자 미확약 물량은 87%다. 케이쓰리아이 또한 기관투자자 배정물량의 94.7%가 의무 보유 확약을 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선 상장 당일 주가가 크게 오르면 차익실현 물량이 다수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공모주 시장 내 '옥석 가리기' 현상이 강해진 점도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실제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 엑셀세라퓨틱스는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난 12일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6000~1만9000원) 하단인 1만6000원으로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5일 연속 주가가 하락 중이다. 이날도 오전 10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47%(860원) 내린 1만650원에 거래되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증시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공모 시장도 위축됐다"라며 "옥석 가리기 현상이 강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상장하는 기업이 적절한 공모가와 기업가치를 제시했는지, 해당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전망이 긍정적인지,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